총 맞은 뒤 '주먹 치켜든' 트럼프…지지층 결집 나선 공화당

이준삼 2024. 7. 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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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안팎에선 이번 사건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판을 송두리째 뒤흔들 거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은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이 확인되자마자 이번 사건을 지지층 결집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수차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습니다.

<현장음> "(파이트(싸우자)! 파이트!)"

이 강렬한 이미지는 친트럼프 진영의 주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 이미지와 함께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글을 남겼습니다.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우리 후보를 암살하려는 이 비겁한 시도가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더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며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쳐 지나간 상황을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일로 묘사했습니다.

분노에 찬 친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필승을 확신했습니다.

<타일러(23) / 트럼프 지지자(아이오와)> "분명히 그들(반트럼프 진영)은 트럼프를 무너뜨리기 위해 뭔가를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승리하고 정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2024년 돌아올 것입니다."

총격 피습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스처는 '고령 리스크'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와 비교되며 11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재가공되고 재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치켜든 모습이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2024 선거를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선 극단으로 치달은 증오와 분열의 정치가 이 같은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론과 함께 미국 정치권 전체의 근본적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미국대선 #트럼프_유세 #피격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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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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