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니폼 입은 시라카와, 큰 무대 긴장은 언제쯤 풀릴까
시라카와 케이쇼(23·두산)의 ‘KBO 2막’이 시작됐다. 전반기 SSG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그는 후반기에는 두산에 영입돼 브랜든 와델의 부상 공백을 메우게 됐다. 한국에 온 지 2개월이 돼 가지만 아직 KBO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시라카와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0일 두산과의 임시 대체 선수 계약을 체결한 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시라카와는 KBO리그에서 많이 던져 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지난번 사직구장 경기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을 테지만 그런 경험을 한번 해 봤으니 두 번째는 잘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직 경기’는 시라카와의 KBO 트라우마다. 그는 KBO 입성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7일 롯데 원정경기에서 1.1이닝 동안 안타 7개, 볼넷 3개를 내준 뒤 조기 강판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당시 “많은 관중 앞에서 긴장했는데, 그런 모습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프로 경력이 전혀 없는 독립 구단 출신 선수임을 고려하면, 시라카와는 사직 롯데전을 제외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그 한 번의 경기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시라카와는 13일 삼성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그는 3.2이닝 동안 4실점 하며 피안타 3개와 볼넷 6개, 삼진 3개를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1·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삼성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면서 타자를 향한 시라카와의 집중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시라카와는 4회초 2실점한 뒤 이영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라카와는 이날 직구 31개·슬라이더 19개·커터 9개·스플리터 9개·체인지업 5개·커브 10개 등 총 83개의 공을 다양한 구종으로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야수들과의 수비 호흡도 아쉬웠다. 4회초 1사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의 땅볼을 1루수 양석환이 잡지 못했고 유격수 박준영의 포구 실책으로 김지찬까지 출루했다. 이 수비 실책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시라카와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일찍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관중 수는 시라카와를 긴장시켰던 사직구장의 2만678명보다 많은 2만3750명으로 잠실야구장 만원 경기였다. 시라카와는 객석을 가득 채운 두산 팬들의 함성 속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짧은 기간 시라카와의 100퍼센트를 끌어내는 것이 두산의 숙제가 됐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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