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떠난 울산, 선두 경쟁 고비 넘을까···FC서울전에서 4경기 만에 승리+주민규 5경기 만에 골+이적생 정우영 야고 등 가세 기대
울산 HD는 K리그1 선두를 경쟁하는 시즌 중반 홍명보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지난달 30일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2로 진 울산은 5일 수원FC전(1-1 무)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팀이 주춤한 가운데 8일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 사실을 공개했다.
시즌 도중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사령탑이 교체된다는 소식은 울산팬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울산은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치른 10일 광주FC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울산이 홍명보 발(發) 위기에서 일단 돌파구를 만들었다. 울산은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 흐름을 끊은 승리였다.
울산은 대표팀 감독직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팬들을 안심시켰던 홍 감독의 ‘변심’과 리그에 신경 쓰지 않는 협회의 무책임한 결정을 향한 분노가 뜨거운 상황에서 결국 홍 감독과 조금 빨리 이별했다. 홍 감독은 13일 FC서울전까지 치르려던 계획을 앞당겨 지난 11일에 울산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날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고,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보탰다. 주민규는 후반 48분 윤일록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터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의 시즌 8호 골이자 4경기 골 침묵을 깬 득점이다. 울산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첫 경기에서 4경기 만에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42점을 쌓은 울산은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점), 한 경기를 덜 치른 김천 상무(승점 40점)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을 영입해 중원을 두껍게 했다. 또 주민규 홀로 분투 중인 최전방에는 리그 9골을 기록 중인 외국인 선수 야고를 데려왔다. 이 감독대행은 “부상선수들이 곧 복귀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 감독이 빠졌지만, 이르면 7월말에는 완전체 전력으로 선두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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