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마산용마고, 44년만에 청룡기 결승行

목동 야구장/배준용 기자 2024. 7. 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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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준결승전] 난적 광주일고에 3대2 역전승...’1학년 에이스’ 이서율 호투

마산용마고(前 마산상고)가 1학년 에이스 이서율(16)의 호투와 7회말 이재용의 극적인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난적 광주일고를 3대2로 꺾고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 올랐다. 1980년 준우승 이후 44년 만의 청룡기 결승행이다. 마산용마고는 오는 16일 결승에서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노리는 전주고와 맞붙게 된다.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 광주일고와 마산용마고 경기. 마산용마고가 광주일고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마산용마고 선수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이날 마산용마고는 선발로 강민, 광주일고는 진시후를 올렸다. 2회말 마산용마고가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6번 김주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맞았다. 실점 위기에 광주일고는 선발 진시후를 조기에 내리고 에이스 김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8번 타자 최민상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가 성공하면서 마산용마고는 선취점을 뽑았다. 1-0. 마산용마고는 1사 1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광주일고 에이스 김태현이 1루 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낸 뒤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 광주일고와 마산용마고 경기. 3회 2사 2루. 광주일고 박헌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득점에 성공한 김태윤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3회초 광주일고가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9번 타자 진시율이 마산용마고 선발 강민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광주일고는 2번 타자 김태윤이 다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4번 타자 박헌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1 역전을 만들었다.

3회말 김태현이 다시 헛스윙 삼진 2개와 우익수 플라이로 삼자 범퇴를 처리하자 4회초 마산용마고도 선발 강민을 내리고 지난 2회전에서 우승후보 대구상원고를 제압했던 1학년 에이스 이서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서율은 선두타자와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어 2연속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2루 주자가 3루로 도루하다 아웃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양 팀 투수는 5회에도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5회초 이서율이 광주일고 상위 타선을 삼진 2개 포함해 가뿐히 막아내자 5회말 광주일고 김태현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 마산용마고 이서율이 다시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어 볼넷과 중전 안타로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서율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6-4-3 병살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6회말 광주일고 김태현은 세 타자를 3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처리했다. 투구수가 60개를 넘기면서 결승전 등판은 불가능해졌다. 고교야구에선 어깨 보호를 이유로 한 투수가 한 경기에서 60개 이상 던지면 이틀 이상 쉬어야 한다.

7회초 이서율이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수 권희재가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후속 타자는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서율은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이서율도 7회 투구수 60개를 넘기면서 결승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7회말 난공불락 같아 보이던 광주일고 김태현이 흔들렸다. 선두타자에 내야안타를 내준 뒤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무사 1,2루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타자와의 승부 중에 다시 볼넷을 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김태현은 8번 타자 최민상을 2루수 땅볼로 유도, 홈에서 포스 아웃을 잡아낸 뒤 대타로 타석에 선 차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산용마고 1번 타자 이재용이 결국 해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태현의 공을 받아쳐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3-2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2사 1,3루에서 마산용마고는 더블 스틸 작전으로 추가점을 노렸지만 3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마산용마고 이서율이 8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를 2루수 땅볼, 후속타자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김태현이 투구수 103개를 채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태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정석이 후속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 광주일고와 마산용마고 경기. 마산용마고가 광주일고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마산용마고 선수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9회초 광주일고의 마지막 공격. 이전까지 73개를 던졌던 이서율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6번 김서율을 중견수 플라이를 처리한 데 이어 후속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마지막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마산용마고의 3대2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마산용마고 이서율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대역전승의 중심 역할을 했다. 1번 타자 이재용은 첫 타석 2루수 땅볼, 3회와 5회 삼진을 당했지만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광주일고 에이스 김태현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결승타를 만들며 팀의 극적인 결승행을 견인했다.

8강에서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 덕수고를 잡아낸 광주일고는 결승 문턱에서 마산용마고에 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에 경기마다 역투했던 광주일고 에이스 김태현은 이날도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만 9개를 잡아냈지만 7회말에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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