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흔드는 폭염···농업·건설업계 연간 피해 100조원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7.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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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미국 농업계와 건설계에 매년 100조원대 천문학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보험 적용조차 안 된다.

폭염은 보험으로 충당이 가능하지 않아 손실이 막심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를 보면 과거 일곱 차례의 폭염에 따라 현지 업체들은 7억달러(약 1조원)의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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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질 하락, 생산량 감소
건설현장선 더운 날 부상 빈번
공장에서는 기계 오작동 사고
보험업계 ‘지수형 보험’ 도입
“폭염은 보험업계에도 부담”
[사진=AFP연합]
폭염이 미국 농업계와 건설계에 매년 100조원대 천문학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보험 적용조차 안 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지자체와 업체들이 매년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폭염의 증가하는 비용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염은 보험으로 충당이 가능하지 않아 손실이 막심하다.

통상 보험은 갑작스럽거나 우연한 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보전한다. 화재나 폭풍우 또는 도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비해 폭염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예측이 가능한 재해인 셈이다.

직접적인 피햬 업종은 농업과 건설 부문이다. 보험중개업체 에이온이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개 업종에서는 매년 1000억달러(약 138조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한다.

폭염은 농작물의 질과 양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미국 연방 보험 프로그램은 일부 농작물 피해는 보전해주고 있지만 수박이나 호박, 양상추 등 과일과 채소는 보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더울수록 작업자의 부상이 빈번하다. 미국 노동자 보상 연구소에 따르면 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작업자의 부상 빈도는 온화한 날에 비해 20% 잦았다.

제조업체들도 폭염으로 인해 기계가 오작동하거나 근로자가 더욱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는 등 타격을 받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를 보면 과거 일곱 차례의 폭염에 따라 현지 업체들은 7억달러(약 1조원)의 피해를 봤다.

미국의 보험업계와 지자체는 이에 기온에 따라 보상금을 책정하는 ‘지수형 보험’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에이온측은 “전력업체 등 에너지 업계에서는 기온을 ‘트리거’로 하는 보험을 예전부터 활용했다”며 “최근에는 농업과 건설 등 다른 업계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들에게도 폭염은 골치다. 열기가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보험사는 다른 보험 상품으로 이를 보상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폭염에 의해 건물 철근이 뒤틀리거나 금이 가는 경우 주택 보험이 적용된다. 극심한 열기는 창틀을 뒤틀기도 한다. 자동차의 경우 폭염은 엔진 과열과 고장으로 이어진다. 자동차 보험 청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재보험 중개업체 하우든리의 업황 분석 담당인 데이비드 플랑드로는 “극심한 폭염의 광범위한 영향을 보험산업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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