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제1회 e스포츠 올림픽’ 내년 사우디서 개최

조진호 기자 2024. 7.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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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파리올림픽’ 직전 열리는 총회서 승인 예정
바흐 위원장 “젊은 팬 참여···올림픽 가치 높일 것”

IOC가 공인한 ‘e스포츠 올림픽’이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현지시간) “제1회 e스포츠 올림픽을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와의 파트너십이 12년간 지속되며, e스포츠 올림픽이 정기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스포츠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달 ‘2024 파리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IOC총회에 제출돼 승인받을 예정이다.

‘제1회 e스포츠 올림픽’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 |IOC 홈페이지 캡처



IOC는 지난달 젊은 층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e스포츠(게임) 올림픽’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IOC는 디지털 혁명의 속도에 발맞춰 의미 있는 전진을 하기로 했다”며 “e스포츠를 통해 젊은 팬들의 참여를 유도해 올림픽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스포츠부 장관 겸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장인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는 “사우디는 2300만명 이상의 게이머를 보유한 젊은 국가로서 새로운 사고와 파트너십으로 e스포츠의 글로벌 허브가 되고 있다”며 “올림픽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것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IOC의 결정은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IOC가 ‘e스포츠 올림픽’을 정식 개최하면, e스포츠의 인지도와 위상이 크게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학교 스포츠를 비롯해 (잠재적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다수 ‘전통 스포츠’ 단체는 e스포츠의 부상을 불편한 시선으로 지켜봐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대변해 “올림픽에 e스포츠가 등장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IOC 최고위 관계자의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관우가 취재진들에게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스포츠경향 DB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 스포츠경향 DB



하지만 갈수록 e스포츠가 ‘젊은 세대의 스포츠’로 인기와 지지를 굳혀감에 따라 IOC는 지난 2021년 올림픽어젠다 2020+5을 승인하면서 e스포츠와의 접목을 모색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개최했고, 10월에는 ‘e스포츠 위원회’를 신설하며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아시안게임의 일부로 개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통해 IOC는 e스포츠를 기존 동·하계 올림픽과는 별도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는 IOC 총회에서 ‘e스포츠 올림픽’이 승인되면 IOC는 조직 내에 기존 올림픽 조직 및 재정 모델과 분리된 새로운 e스포츠 전담 구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IOC와 사우디 NOC는 ‘e스포츠 올림픽’과 현재 사우디에서 개최중인 ‘e스포츠 월드컵’의 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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