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코스에 강한 고지우, 하이원에서 통산 2승 달성후 ‘왈칵’ 눈물… “첫승 이후 잘 안풀려 힘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투어 3년차 고지우(22)가 ‘챔피언조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뤘다.
고지우는 1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56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전예성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맥콜 모나 용평오픈(6월)에서 첫 우승을 거둔 고지우는 1년 여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고 시즌 첫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평창 버치힐GC에서 첫 우승을 거둔데 이어 두 번째 우승도 산악코스에서 거둬들인 고지우는 상금 1억 8000만원을 거머쥐고 시즌 상금 3억 3597만원을 획득, 시즌 상금 14위로 20계단 뛰어올랐다.
1타차 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1번홀(파4)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넣고 기선을 잡은 뒤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우승했다.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은 고지우는 파 행진을 계속하다 1타차 리드로 맞은 15번홀(파5)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넣고 승기를 굳혔다.
고지우는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고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챔피언조에서 우승하는게 꿈”이라던 영광을 누렸다. 첫 우승 때는 4타차 역전승을 거둬 먼저 경기를 끝내고 우승확정 순간을 맞았지만 이날은 18번홀(파4)에서 우승퍼트를 넣고 동료들의 축하인사를 받았다. 고지우는 2022년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2023년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마지막날 챔피언조로 나섰지만 우승하지는 못했었다.
고지우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 긴장돼서 어젯밤에 거의 못자고 나왔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쁘다”고 눈물을 터뜨리며 “첫 우승 때는 생각지도 못하게 우승했고, 그 후론 잘 안풀렸는데 정말 간절했던 우승을 이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첫 우승 당시 부모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 화제가 됐던 그는 “엄마 아빠, 지원이 등 가족에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동생 고지원과 나란히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자매 골퍼다.
전예성은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이후 3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바라봤으나 이날 보기없이 버디 2개를 잡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나흘 내내 2위에 머물며 아쉽게 준우승 했다.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채은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린 윤이나와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로 마쳤고, 1·2라운드 선두를 달린 신인 장타자 이동은은 5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해 올해 4번째 톱10을 기록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한진선은 7위(12언더파 276타)로 선전했다.
정선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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