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움찔' 한국이 놓친 제시 마치, '미국축구협회' 공개 저격..."협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곳에 갈 일은 없다!"

장하준 기자 2024. 7. 14. 15: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제시 마치 감독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미국축구협회를 저격했다.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3-4위전에서 우루과이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4위를 차지한 캐나다였지만, 캐나다를 4위로 이끈 마치 감독은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올라갈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마치 감독은 캐나다 지휘봉을 잡은 지 2개월 만에 팀을 싹 바꿔놓았고, 결국 코파 아메리카 4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마치 감독이 엄청난 능력을 선보이자, 국나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을 경질한 후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3월, 마치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며 축구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마치 감독은 라이프치히, 리즈 유나이티드 등 국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팀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으며, 전술적으로 확실한 색채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마치 감독의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등장해 “마치 감독과 협상은 좋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협회 내에서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으로 시선을 돌렸고, 일부 전력강화위원은 마치 감독을 모르기도 했다. 결국 마치 감독과 협상은 결렬됐다. 그와 협상이 결렬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 제시 마치 감독

박주호의 내부 고발을 접한 축구 팬들은 분노했고, 대한축구협회가 놓친 마치 감독은 대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며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마치 감독은 3-4위전을 앞두고 한 축구협회를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미국축구협회였다.

마치 감독은 최근 미국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 미국은 그렉 버홀터 감독에게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묻고 최근 그를 경질했다. 덕분에 현재 미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다.

이후 미국 국적의 마치 감독이 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마치 감독은 “나는 캐나다를 떠날 생각이 없다. 미국 대표팀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미국축구협회라는 조직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나는 앞으로 그곳에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라고 저격했다.

마치 감독이 이러한 발언을 한 원인은 과거에 있다. 미국축구협회는 지난 2018년 버홀터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2023년 1월, 계약 만료로 버홀터 감독을 떠나 보냈다.

그런데 결별 이유가 복잡했다. 당시 한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 “버홀터 감독은 30년 전, 가정 폭력을 일삼았다”라는 내용의 폭로를 했다. 덕분에 버홀터 감독을 향한 민심은 추락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익명의 제보자는 미국 대표팀 미드필더 지오반니 레이나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레이나의 어머니는 버홀터 감독의 아내와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 미국에서 경질된 그렉 버홀터 감독

덕분에 레이나의 어머니는 버홀터 감독의 가정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버홀터 감독이 미국 대표팀에서 자신의 아들을 경기에 자주 출전시키지 않자 30년 전 일을 폭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버홀터 감독은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30년 전 연애 도중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아내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축구협회는 중립 대신 레이나 어머니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버홀터 감독은 미국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미국 팬들은 30년 전의 일을 이유로 버홀터 감독을 쫓아낸 미국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여기서 마치 감독이 버홀터 감독의 후임으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 미국은 리즈에서 준수한 능력을 선보인 마치 감독을 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은 마치 대신 버홀터 감독을 재선임했고, 마치 감독은 미국축구협회의 어처구니없는 일처리 방식에 분노했다. 그리고 마치 감독은 당시의 사태를 아직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으며, 또 다시 미국 차기 사령탑 후보에 이름이 올라가자 미국축구협회를 강력히 비판했던 것이다.

▲ 제시 마치 감독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