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다수당 민주 ‘내홍 봉합’ 숙제

김경희 기자 2024. 7.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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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시작부터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쟁만 남아 단합을 이루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또 다른 도의회 관계자는 "최 대표가 결선투표 끝에 2표 차이로 대표에 당선이 됐는데, 이번 일을 원활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임기 내내 소위 반대파 의원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느냐"며 "민주당 의원들도 최 대표 체제로 모이면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오히려 민심을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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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부터 ‘자중지란’ 눈총
의장·상임위원장 선거 차질 불가피
최종현 후반기 대표 리더십 시험대
집안싸움 길어지면 ‘민심이반’ 우려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시작부터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쟁만 남아 단합을 이루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결선투표 끝에 단 2표 차이로 승기를 거머쥔 최종현 후반기 대표(수원7)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도의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1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민주당은 지난 10일 자당 전·후반기 대표,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이 모여 한 후반기 원 구성 합의와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총은 표면적으로는 합의 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겠다는 취지지만, 실상은 합의 자체의 무산을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가 유감을 표명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긴급 의총을 제안한 의원들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거나 본회의를 통해 처리된 혁신특별위원회 안건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사실상 내분이 외부로 표출된 순간이다.

이 같은 내홍은 곧 후반기 의사 일정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당초 양당은 17일 제376회 임시회를 개최해 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하자고 합의했지만, 이대로라면 국민의힘 당규상 17일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놓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양당의 후반기 원 구성 합의문이 공개된 뒤 도의회 국민의힘에서도 반발은 나왔다. 이미 의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있었던 만큼 의장을 양보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나타내는 의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외부로 표출돼 전반기와 같은 내분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의회 안팎에서는 최 대표를 비롯, 대표단 전체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대표단 차원에서 불만을 잠재울만한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통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국민의힘과 단 1석 차이인데다 개혁신당이 2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내부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면 후반기 내내 다수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도의회 관계자는 “합의 자체를 뒤집진 않겠지만, 대표단이 합의문에 대해 재차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전반기나 지금 국회, 기초의회들에서 겪는 갈등 상황과 달리 경기도의회 후반기가 협치로 시작했다는 상징성을 민주당이 스스로 버린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도의회 관계자는 “최 대표가 결선투표 끝에 2표 차이로 대표에 당선이 됐는데, 이번 일을 원활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임기 내내 소위 반대파 의원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느냐”며 “민주당 의원들도 최 대표 체제로 모이면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오히려 민심을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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