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식 톱다운 행정’에 또다시 일침 가한 박지성…그는 2018년부터 외치고 있었다

백현기 기자 2024. 7.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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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43·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이 대한축구협회(KFA)의 난맥상에 일침을 가했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유소년축구 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축구계에 계속 몸담고 있는 나로서, 현재 한국축구가 처한 위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진실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알 것이며,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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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43·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이 대한축구협회(KFA)의 난맥상에 일침을 가했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유소년축구 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축구계에 계속 몸담고 있는 나로서, 현재 한국축구가 처한 위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진실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알 것이며,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몽규 KFA 회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회장님께서 스스로 선택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며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나아간다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KFA의 ‘막무가내 행정’은 극에 달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후임을 찾기 위해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KFA는 합리적 절차와 과정이 결여된 ‘클린스만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축구계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하지만 희망은 산산조각 났다. 지난달 말 정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밝히고, 감독 선임에 아무 권한이 없는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전권을 받았다”는 황당한 주장과 함께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이유를 밝혔다. 위로부터 합의 없이 결정된 ‘톱다운 방식’의 행정이다.

한국축구의 영웅 박지성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 나아가선 안 된다. 선택은 KFA의 몫”이라며 홍 감독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졸속 행정을 비판했다.

박지성의 걱정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카잔의 기적’ 때도 그는 한국축구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넨 바 있다. 당시 방송 해설위원이었던 그는 경기 후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고, 축구계의 어두운 면을 털어내야 하며, 보이지 않는 벽을 깨부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의 쓴소리는 KFA에 닿지 않았다. 6년이 지나도록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레전드’ 박지성이 입을 열자 KFA를 향한 비판 여론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00년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이동국도 소신을 밝혔다. 13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법적대응’이라는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 선임과정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되지 않았다고 폭로한 전력강화위원 박주호를 향해 KFA가 사실왜곡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하자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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