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넘기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죠"…부산 롯데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데뷔전 펼친 시라카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아쉬움은 넘기고 다음 경기 준비 잘해야 한다."
시라카와 케이쇼(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SSG 랜더스에 입단했던 시라카와는 5경기 2승 2패 23이닝 10사사구 27탈삼진 평균자책점 5.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5를 기록한 뒤 SSG를 떠났다.
웨이버 공시가 된 후 두산의 러브콜을 받았다.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라카와를 데려왔다.
지난 1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시라카와는 이틀 뒤인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두산 데뷔전을 치렀다.
시라카와는 1회초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민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성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에는 1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안주형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김지찬과 이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구자욱에게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만 2루에서 잡았다. 이후 구자욱이 도루에 성공, 2사 2, 3루가 됐고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1사 후 김영웅을 1루수 양석환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안주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사 1, 2루가 됐다. 김지찬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박준영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그사이 김영웅이 득점했다. 이후 류지혁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결국, 4-4 동점이 된 상황에서 조기 강판당했다.
이날 경기는 매진됐다. 지난 6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는 또 다른 긴장감 속에서 시라카와가 데뷔전을 치렀다. 14일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본인은 롯데전을 할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아까 보면서 '다음 주에는 LG 트윈스다'라고 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계속해서 "이적 후 첫 등판이다. 아무래도 호흡도 처음 맞춰보는 것이고 하니까 생소했을 것이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구위는 문제가 없었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인데 볼넷 비율이 많았던 것은 긴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책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사령탑은 "실책이 많이 아쉽다. 어제 첫 등판이고 대체 외국인선수이고 어린 선수다.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이 처음인데,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못해서 위기가 왔다. 저희도 어쩔 수 없이 교체를 하게 됐다. 투구 수도 80개 이상 됐다"며 "그런 부분은 아쉽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그다음으로 넘기고 다음 경기에서 준비 잘해서 시라카와의 좋은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유격수)-전다민(좌익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조던 발라조빅이다.
발라조빅의 이적 후 첫 등판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한 차례 나온 발라조빅이기 때문에 선발 투수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60~80개 던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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