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이냐" 선 채로 밥 먹는 학생들···학교측 "다리 스트레칭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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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고등학교가 식사 시간에 학생들을 성별로 나눈 뒤 선 채로 밥 먹도록 강요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난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성별로 나눈 뒤 식당에서 선 채로 식사하도록 강요한 영상을 보도했다.
지난 11월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서서 식사하도록 강요했다가 부모들의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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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고등학교가 식사 시간에 학생들을 성별로 나눈 뒤 선 채로 밥 먹도록 강요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난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성별로 나눈 뒤 식당에서 선 채로 식사하도록 강요한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당시 대학 진학 상담을 위해 해당 고교를 방문한 한 대학생이 촬영했다. 영상엔 빨간색 생활복을 입은 학생들이 옆으로 가까이 붙어 선 채 식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은 밥을 먹으려고 몸을 구부려야 했다.
학교 측은 "처음엔 의자가 있었지만, 학생들이 의자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해서 없앴다"라고 해명했다. 또 "교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 다리를 스트레칭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라고 항변했다. 남녀 학생을 분리한 이유는 조기 연애를 방지하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중국 고등학교의 '기상 식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월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서서 식사하도록 강요했다가 부모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발적으로 서서 먹었다"고 주장했다.
엄격한 학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배경엔 중국 대학교 입학시험인 가오카오와 관련이 있다. 학교 규정이 엄격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아 명문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지난 6월7일~8일 치러진 가오카오는 역대 최다 인원인 1300만명 이상이 응시했다. 가오카오에서 해마다 고득점 학생을 배출하는 허베이성의 헝수이 중학교도 면학을 위한 스파르타식 문화로 유명하다. 이 학교는 1회 화장실 이용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교칙을 만들고 아침 운동 시간에 반드시 영어 단어장을 소지하도록 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곳에 학교인지 감옥인지 헷갈린다” "우리 고등학교는 빨리 먹고 공부해야 한다며 의자 없앴습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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