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장동주 "네발로 빨리 뛰는 비법? 나는 염소다~" [인터뷰M]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이성민, 이희준에 맞선 빌런으로 긴장감과 동시에 웃음을 안긴 배우 장동주를 만났다. 장동주는 극 중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골퍼 '성빈'을 맡아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의 드림하우스에서 의도치 않게 악령을 깨우며 모두에게 위기를 안겨주는 악마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
B급 코미디의 정수로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을 하고 있는 영화 '핸섬가이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이래도 되는 건가 생각 들더라"는 장동주는 "제가 찍었지만 처음 보는 장르였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뜬금없는 장면이 등장하고,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순간에 다른 전개가 되더라. 극적인 플롯이 존재하다 보니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는 반신반의했다."며 코미디, 스릴러, 오컬트, 액션, 판타지, 드라마가 모두 섞여 있는 멀티장르 영화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하지만 "정말 새로운 영화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가 있구나 싶었는데 그게 제가 출연한 영화인 것이 실감 나지 않더라. 시나리오와 이야기가 달라진 건 없었다. 저희가 작업할 때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걸 이야기로 전달받았지만 그걸 영상으로 확인하고 나니까 놀랍고 신선했다"며 영화가 꽤나 만족스러웠음을 알렸다.
장동주는 "저희 영화가 NEW에서 배급한 영화인데 직역하자면 새로운 영화다. 이 영화는 정말 새로운 영화라는 것에 100% 확신한다"며 재치 있게 배급사를 언급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핸섬가이즈'를 본 주변 지인들이 입을 모아 영화를 칭찬하더라는 장동주는 "두 가지는 꼭 물어보더라. 제 분장이 CG였는지와 네발로 뛰는 것도 CG였는지였다."며 관객들도 궁금해할 포인트를 언급했다.
의외로 두 장면 모두 CG가 아니었다고. 그는 "90% 이상이 특수분장이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저도 감독님께 '제 분량은 CG가 없는 거죠?'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눈에도 특수 렌즈를 끼고, 가짜 치아를 끼우고 얼굴 골격 자체를 특수 제작된 실리콘으로 분장을 했다. 뿔도 사실은 머리띠였다."며 CG로 믿었던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후반부 '성빈'이 폭주하는 장면은 음성도 실제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평이한 대사 처리 후 음성 변조를 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목소리 버전을 준비해 달라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脫인간화되었을 때 어떤 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 온갖 상상을 해 만들어 낸 목소리였다고.
후반부 '성빈'은 체형까지 벌크업 되는 것으로 느껴졌는데 이 부분은 로우 앵글 덕이었다며 신체 분장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 후반부 웃음과 공포심을 동시에 심어준 장면은 빌런들이 네 발로 달려드는 장면이었다. "촬영 시작 전에 네 발로 뛰는 트레이닝을 받았다. 네 발로 뛰는 연기가 있는 배우들끼리 액션스쿨에 가서 훈련을 받았는데 허리도 아프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나중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뛸 수 있나 저희끼리 경주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많이 힘들었던 장면이었다. 그 장면은 대역을 쓰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며 몇 주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만들어 낸 장면이라는 설명을 했다.
장동주는 "현장에서는 등 쪽에 와이어를 메고 무게를 조금 더 지탱해 줘서 액션도 화려하게 나오고 연습할 때 보다 쉽게 동작이 나올 수 있었다. 촬영장이 부산에 있는 숲이었는데 흙바닥을 달려야 해서 스태프들이 다치지 말라고 손바닥과 무릎에 테이핑도 해주시고 보장구를 채워주셨다. 그리고 다치지 않을 만큼 충분한 트레이닝을 받았어서 촬영은 안전하고 즐겁게 했다."며 안전했던 현장 상황을 이야기했다.
"가끔 하다 보면 한 번씩 현타가 올 때가 있었다. 여긴 어디고 난 누군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생각될 때가 있었는데 '나는 염소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면 속도감이 좀 더 붙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는 장동주의 발언은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장동주가 선배 배우들과 연기했던 장면은 엄청난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 후반부 우현 배우와의 장면, 이성민-이희준 배우와의 장면을 공포스러운 와중에 말 한마디 때문에 참지 못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는 "저는 매 순간 긴장하고 특히나 선배님들과의 장면은 더 긴장을 했는데 선배님들이 릴랙스 된 상태에서 매 순간 탁월한 선택을 하시는 걸 보며 완전 관객처럼 감상을 했었다. 우현 선배와 연기하는 장면은 정말 순조로웠다."며 우현의 현장 모습에 감탄하느라 별다른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이성민-이희준과의 장면은 굉장히 어려웠다고. "'너희들은 못 생겼어'라는 대사를 정말 여러 버전으로 촬영했다. 화를 내며 말하기도 하고 싸늘하게 비웃으며 말하기도 하고 빠르게도 말해보고 속삭이듯 말해보고... 정말 여러 번 테이크를 가다가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현장의 모든 선배들에게 다 물어봤었다. 이 대사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를 이성민, 이희준, 이규형, 박지환 에게 물어봤고 다 한 번씩 알려주셨다."며 간단한 대사였지만 엄청난 고심 끝에 만들어진 장면이었음을 알렸다.
장동주와 인터뷰 한 날은 '핸섬가이즈'가 관객수 100만을 넘어 선 날이었다. 그는 "너무 기분이 좋다. 요즘 100만 관객도 쉽지 않고 너무 괜찮은 영화라 칭찬 들어도 관객들을 만나기 힘든 영화가 너무 많은데 우리 영화가 대중에게 통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호러도 있고 오컬트적인 것도 있고 코믹도 있고 액션도, 멜로도 있고 모든 장르가 종합적으로 들어 있는 영화인데 이런 영화가 100만을 넘어섰다는 건 너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며 "제가 나온 영화가 개봉했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질문을 하시더라. 어떤 장르의 영화냐고. 그럼 오히려 제가 질문을 던진다. 어떤 장르를 좋아하시냐고. 상대가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우리 영화 스릴러야', 코믹을 좋아하신다면 '우리 영화 코믹이야', 멜로를 좋아하신다면 '우리 영화 멜로야'라고 말한다. 뭘 좋아하시건 우리 영화는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라며 더 많은 관객과 극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과 '상구'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 '핸섬가이즈'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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