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에도 AI 넣은 삼성…애플과 AI폰 경쟁
AI폰으로 글로벌 판매량 탈환 이어 프리미엄폰서 애플 추격
애플도 첫 AI 서비스 공개… 9월 출시 '아이폰16'에 탑재 예상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AI(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에도 AI를 탑재했다. 애플이 선점한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애플도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자사 첫 AI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올해 연말까지 약 2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연내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6개월만에 두 배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된 신제품들의 핵심 키워드는 ‘AI’였다.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6에 갤럭시 AI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가운데 '통역' 기능은 폴더블 폰 화면과 후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AI를 활용해 사용자와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할 수 있다.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은 기본 '전화' 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 연동시켰다. 카메라 기능 역시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주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됐다.
플립6에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답장을 자동 생성하는 '답장 추천’ AI기능도 탑재됐다. 또 폴드6와 플립6에는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됐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한 뒤 구글 앱과 연동돼 정보 습득이나 글쓰기 등을 돕는다.
AI는 웨어러블 제품에도 들어갔다. 삼성의 첫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은 다양한 건강 지표를 별도의 구독료 없이 제공하고 갤럭시 AI를 통해 누적 기록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개인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갤럭시 워치7은 '답장 추천’ 기능을 새롭게 지원한다.
AI폰 시장 선점한 삼성…폴더블폰에도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 탈환 노려
온디바이스 AI 뛰어든 애플…아이폰16 탑재 시 판매량 급증 예상
갤럭시S24에 AI를 도입한 덕에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올해 1분기 전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8.4%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PC까지 자사 제품 전반에 갤럭시 AI를 적용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AI폰 시장 선점을 굳힌 삼성이 AI 기능을 폴더블폰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과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폴더블폰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삼성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관건은 애플의 AI서비스의 승패다. 전세계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애플은 지난달 개최된 세계 개발자 대회 WWDC24를 통해 AI 서비스 전략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디바이스에 저장된 개인정보 등을 읽고 분석한 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답변을 제시한다.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면서 개인화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애플은 자체 개발한 LLM(대규모언어모델) 대신에 외부 파트너로 오픈AI를 택하고 올해 말 최신형 챗GPT-4o(포오)를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통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항공편 정보와 실시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도착 시각을 알려준다. 만약 시리가 답변하지 못하면 사용자에게 동의를 얻고 챗GPT로 넘어간다.
AI 기능 중 일부는 올해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늘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6 기점으로 애플은 AI 플랫폼 및 AI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해 내년에는 AI 플랫폼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한다. 애플은 독립적인 운용체제(iOS)와 하드웨어(다양한 디바이스)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애플이 EU(유럽연합) 디지털시장법(DMA)의 영향으로 유럽 내 판매 기기에 AI 기능 탑재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AI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쟁자는 애플 뿐만이 아니다. 중국도 공격적으로 AI폰을 출시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 5월부터 AI 기능이 탑재된 200시리즈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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