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가야문명의 고성, 첨단 우주산업도시로 활짝

최재헌 영남본부 기자 2024. 7. 14. 1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근 고성군수 “과거와 미래의 공존 도시, 이제는 날아오를 때”
2년 군정 성과는 “미래산업 성장 기반 마련”

(시사저널=최재헌 영남본부 기자)

찬란한 가야문명의 숨결이 흐르는 '가야역사문화 관광벨트', 우주항공 첨단도시로 비상을 꿈꾸는 '우주항공 복합도시벨트', 이 두 개의 고리가 만나는 교차점이 있다. 바로 경남 고성이다. 

가야를 상징하는 7개 고분군이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김해시·함안군·창녕군·합천군 그리고 고성군이 테마형 가야역사문화권 관광벨트를 구축해 세계적 역사문화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성군이 꿈꾸는 또 다른 벨트는 광활한 우주로 연결된다. 고성은 우주청이 들어선 경남 사천·진주와 우주항공 복합도시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고성군의 CEO, 이상근 군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기 3년 차에 접어든 이 군수는 "고성 송학동 고분군 종합정비를 통해 소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세계유산도시에 걸맞은 문화유산 지원시설을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에 둥지를 튼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는 "고성군의 무인기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대한민국 최대의 항공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사저널이 '소가야의 중심 고성군이 우주로 비상할 때'라고 강조하는 이상근 군수를 만났다.  

이상근 경남 고성군수 ⓒ고성군 제공

"첨단항공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

송학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의미는.

"고성 송학동 고분군은 동북아시아 고분문화의 징검다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해상왕국 소가야의 찬란한 역사가 깃든 고성군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군정 공약인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 건설'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소가야 대표 생활유적인 고성 동외동 유적이 6월7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돼 '찬란한 역사·문화도시 고성'의 서막이 열렸다. 현재 진행 중인 영남 최대 규모의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발굴조사에 주력해 최대의 성과를 이루겠다. 또한 방문자 체험행사 및 세계유산 문화축전 등 공모를 통한 각종 축제와 행사를 개최해 '가야 해상왕도, 고성'을 구현하고 역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

경남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복합도시벨트의 한 축으로 고성이 주목받고 있는데.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경남은 우주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다. 이에  2026년까지  무인기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완료해 항공청과 함께 대한민국 최대 우주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무인기종합타운 외 우주항공 분야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정도 고무적이다. 경상남도가 열어갈 우주항공 시대에 발맞춰 고성군은 첨단항공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항공산업 외 지역경제를 위한 복안은.

"양촌·용정지구 일반산단에 27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전문단지를 건립하고, 내산지구와 장좌지구를 연계한 해양플랜트 설비와 특수선박 건조 추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봉암동원일반산업단지와 대독일반산업단지, 이당일반산업단지에는 지역특화형 우량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산업 및 우수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고 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지역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현재 고성군 인구는 5만 명이 조금 안 되지만 증가할 요소가 많다. 양촌·용정지구 해상 풍력발전 전문단지와 무인기종합타운 조성으로 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조성하는 고성형 근로자 주택 건립사업과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사업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역 정착을 지원하겠다. 또 법무부가 도입한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에 2년 연속 공모 선정돼 지난해 80명의 외국인이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관내 20개 업체에 취업했다. 인구 반등에 긍정적 효과를 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인구 대비 면적이 넓어 대중교통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행복택시, 수요응답형콜버스(DRT)와 읍순환버스를 운영 중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도 9대 운영하고 있고, 올해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3대를 더 증차할 계획이다. 2025년도에는 바우처 택시 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추후 효과 분석 및 현황 점검을 통해 교통 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며,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고성군을 만들겠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송학동 고분군. 고성군은 찬란한 철기문화의 바탕 위에 우주산업도시로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 ⓒ고성군 제공

"문화와 관광, 스포츠 산업 성장 생태계 조성"

고성군에 축제는 많지만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축제와 관광 활성화 방안은. 

"고성군을 대표하는 축제라면 공룡엑스포를 빼놓을 수 없는데, 2006년 시작된 공룡엑스포를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해 '고성=공룡'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공룡엑스포 관광객 증대를 위해 올해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전문조직을 구성하고 특색 있는 관광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소가야문화제도 있다. 지역 축제와 행사 모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통문화도 살리고 새로운 문화도 접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화합·교류의 장이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 군정 성과를 꼽는다면.

"미래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22년 동해면 내곡리 일원이 농업진흥구역 해제를 포함하는 무인기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로 최종 지정됐고, 올해는 국내 첫 번째 안티드론 훈련장이 지정돼 드론산업의 필수시설인 드론전용 비행장과 통합시험센터를 구축했다. 동해면 양촌·용정지구는 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직접고용 3600명, 생산유발효과 3조원 이상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성에도 전력을 쏟았다. 산성마을 농촌공간정비사업과 스마트축산 ICT 조성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첨단화된 축산환경 조성의 발판을 마련했고, 친환경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유기동물 제로화로 동물복지 증진이라는 고성의 꿈을 실현했다."

미래 2년이 궁금하다. 향후 역점 사업이 있다면.

"군민 통합의 상징이었던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로 조성하겠다. 군민들의 건강한 삶과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파크골프장과 힐링공원 속 어린이도서관, 스포츠빌리지,  송학고분군지구와 성내지구 도시재생, 갈모봉 자연휴양림과 가족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KTX고성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지정으로 남부내륙철도 고성역사 건설의 초석을 다지고, 문화와 관광, 스포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