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직원들 “회사가 ‘입틀막’”…증권거래위에 조사 촉구

비밀유지 계약에 대한 항의

AP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지피티’를 만든 오픈에이아이(OpenAI) 직원들이 “오픈에이아이가 인공지능 기술 위험을 규제 당국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불법적으로 막았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에이아이 일부 직원들이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픈에이아이의 비밀 유지계약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이 서한에서 “오픈에이아이의 기술이 인류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규제 당국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회사가 불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픈에이아이가 “지나치게 제한적인 고용, 퇴직 및 비밀 유지 계약을 직원들과 체결했다”며 “이를 근거로 회사 쪽은 회사에 대한 우려를 연방 규제 당국에 제기한 직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내부 고발자 보상에 대한 연방 권리를 포기하도록 하고, 회사의 사전동의를 받아야만 당국에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협약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연방법과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을 고발한 한 오픈에이아이 직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이 계약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연방 규제당국에 이야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업이 감시와 반대를 차단한다면 안전하고 공익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오픈에이아이와 구글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들은 공동성명을 내 “인공지능 기업들은 위험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위험을 고발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회사와의 광범위한 기밀 유지 계약에 우려를 표한다”며 인공지능 위험성과 관련해 회사에 대한 비판을 막는 계약 체결을 금지하고 회사 외부의 독립 기관에 인공지능의 위험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할 수 있는 익명 절차 마련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또한 관련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전·현직 직원에 대한 보복을 금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오픈에이아이는 인공지능의 추론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오픈에이아이 연구팀이 코드명 ‘스트로베리(Strawberry·딸기)’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모델의 추론 능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론 능력은 이전에 나온 인공지능 모델은 보여주지 못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