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수주전 발표 임박…'온타임 온버짓' K-원전 기적쓸까

김훈남 기자 2024. 7.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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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조원 규모 체코 원자력발전소 입찰의 우선협상자 발표가 임박했다.

현재 프랑스 EDF(전력공사)와 경합 중인 '팀코리아'가 이번 사업을 따내면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에 두번째 원전수출 기록을 세운다.

체코의 신규 원전 수주전은 현재 우리나라와 팀코리아와 프랑스 EDF가 경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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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중부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4기가 가동 중이다. /사진=김훈남


최대 30조원 규모 체코 원자력발전소 입찰의 우선협상자 발표가 임박했다. 현재 프랑스 EDF(전력공사)와 경합 중인 '팀코리아'가 이번 사업을 따내면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에 두번째 원전수출 기록을 세운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는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보여준 'On time, On budget'(공사기간과 입찰 당시 예산을 준수한 계약) 강점을 무기로 막판 수주 역전에 도전하고 있다.

14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르면 17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공사 우선협상자를 발표할 전망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14일 체코전력공사 (CEZ) 등으로부터 한수원의 최종입찰 서류를 넘겨 받아 최종검토에 들어갔고 정부 검토 후 한달 안에 결과를 발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체코 정부의 정기 브리핑에 맞춰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자 발표가 예상된다.

두코바니 원전 공사는 체코 중부 두코바니·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급)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공사다. 체코 정부와 CEZ는 2022년 설계수명이 다한 두코바니 원전 1기를 대체할 원전 입찰을 공고했으나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부각에 따라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총 4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변경했다.

총 공사액은 우리돈으로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전을 따내면 한국형 원자로 수출뿐만 아니라 발전설비, 터빈, 정비, 운영, 연료공급 등 향후 15년여 원전업계에 일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를 시작으로 원전 수주가 진행 중인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지역의 K-원전 영향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체코의 신규 원전 수주전은 현재 우리나라와 팀코리아와 프랑스 EDF가 경합 중이다. 첫 입찰 당시 의향을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 원전 업체는 유럽 정세 불안과 전략기술에 대한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탈락했고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최종입찰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3파전에서 제외됐다.

체코 원전 수주전 초기부터 팀코리아는 체코 정부·민간과 소통하는 동시에 두코바니 인근 지역 인기스포츠 아이스하키팀 정식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중앙정부·전력업계·지역사회 등 다각도로 수주활동을 벌여왔다. 유럽 지역 원전강국인 프랑스는 유럽 내 원전 건설 경험과 유로존 정부와의 협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프랑스와 경쟁하기 위해선 원전 기술력 외에도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팀코리아의 전략이다.

무엇보다 팀코리아의 강점은 정해진 공사기간 내 정해진 예산을 지켜내 본 UAE 바라카원전 공사의 경험이다. 통상 원전 공사는 다양한 사유로 설계변경과 예산 증액 등이 빈번하고 그로 인한 소송전도 잦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힝클리포인트에서 원전 건설을 재개한 영국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중국 자본과 의견차를 보이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그로 인한 시공사 EDF의 부담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막지역에 대형 원전 4기를 건설하면서 드물게 공사기한과 예산을 준수하면서 팀코리아의 원전 건설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팀코리아는 우선협상자 결과 발표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고공지원에 나섰고 황주호 한수원 사장 역시 최근 체코로 향해 직접 수주전 마지막 상황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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