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뭐했나”… 트럼프 암살미수에 비난 쇄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날 용의자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피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여러 발의 총을 쏜 사건에 대해 신속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밀경호국은 미 연방정부 기관인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으로, 미 대통령 등 요인과 그들의 가족 경호, 위조화폐 와 같은 사이버 범죄 수사 등을 수행한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극도의 무능이거나 고의적인 행동이다. 어느 쪽이든 비밀경호국 지도부는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격범에 숨어 있던 건물 영상과 함께 “왜 이렇게 뻔한 시야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확보되지 않았을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한 게시물을 인용하며 “내 말이 바로 그거(Exactly)”라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이 사태 발생 당시 현장 경호에 소홀한 채 과자 치토스 봉지를 들고 있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렸다가 이후 삭제하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층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에 상‧하원에서는 비밀경호국 등을 대상으로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X에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과 국토안보부 및 FBI 관계자를 가능한 한 빨리 하원 해당 위원회에 청문회에 출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대변인도 “하원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인 공화당 릭 스콧, 조쉬 홀리 상원의원도 해당 위원회에 조사와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국토안보위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인 개리 피터 의원이다.
홀리 의원은 X에 “상원 국토안보위가 이 암살 시도와 대량 살인 시도를 조사하고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은 상원 국토안보위가 8월 1일 이전에 총격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하며 “미친 암살자가 미국의 전 대통령이자 유력 대선 후보를 직접 봤다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세에 참석한 벤 메이저(41)는 트럼프의 연설을 듣기 위해 유세장 경계선 바깥에 있었는데, 그때 경찰 두 명이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로이터에 “나는 지붕 위에 있는 남자를 봤다. 경찰에게 그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를 찾아다녔다”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총격 사건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통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팀에 보호자원과 역량을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를 맡았던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조셉 라소르사는 로이터에 “이번 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보안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는 현직 대통령에 더 가까운 수준의 보안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라소르사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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