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집사 "사진 여백에 쓴 말씀, 나의 고백"
제주의 자연과 새 사진 주로 찍어
사진을 통해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창조 솜씨 드러나길
다음세대뿐만 아니라 현세대의 신앙이 중요한 시기
"내 손이 주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기 원합니다"
■ 방송일시 : 2024년 7월 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성안교회 이순우 안수집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안교회 이순우 안수집사를 제주CBS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제주성안교회에서 사진 전시회가 마련됐었죠.
◇이순우>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전시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순회전입니다. 지난 5월 달에 문예회관에서 개인전을 한 적이 있어요. 그대로 교회에서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에서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김영미> 사진전 주제가 여백이어죠.
◇이순우> 장노출로 주변의 풍경을 없애서 여백을 만들었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이 어느 날 제게 주신 말씀을 담았습니다. 캘리그래피 연습을 독학으로 해서 써넣었습니다.
저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 누구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행히도 사진작가 지인 가운데 불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분이 제 사진을 보고 '작가님을 통해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창조 솜씨를 보게 됐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참 감동이었습니다.
◆김영미> 주로 어떤 사진들을 찍습니까.
◇이순우> 저는 새벽의 여명, 그리고 노을과 해가 지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이런 제주의 자연과 새 사진을 주로 찍습니다.
◆김영미>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이순우> 제 부친이 카메라를 갖고 계셨는데,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고등학교 시절인 것 같아요. 당시는 필름 시절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찍어보고 싶다고 하니까 선뜻 내주셨습니다. 그게 시작인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무조건 찍어서 주변 현상소 사장님께 물어보면서 배워 나갔습니다.
저는 1년에 한 번은 개인전을 하려고 하는데요. 언젠가는 교회의 첨탑을 찍어서 전시회를 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비가 멈추고 하늘이 열렸는데, 그 사이로 빛이 내려오면서 교회 십자가를 비추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꼭 해보고 싶습니다.
◆김영미> 언제부터 신앙생활 하셨습니까.
◇이순우> 제 부친이 목회자입니다. 태어나 보니까 교회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부친은 제가 5살 때인 1972년 제주에 입도하셨는데요. 평강감리교회를 개척하셨고 현재는 원로목사로 계십니다.
할머니가 아버지를 교회로 인도하셨는데요. 그때부터 아버지도 계속 교회를 다니셨고, 후손인 저도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닌 거죠. 저도 자녀가 셋이지만 늘 교회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반겨주니까 교회를 잘 다녔습니다. 제가 물려줄 건 신앙밖에 없습니다.
◆김영미> 목회자 자녀로서의 고충은 없었습니까.
◇이순우>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목사 아들이라는 말을 참 듣기 싫어했습니다. 어디 가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너무 조심해지고 움츠러들어서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목사라는 걸 그 시절에 원망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까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제게 하나님을 알게 해 주신 분이잖아요.
◆김영미> 신학대학을 졸업했던데, 목회자가 되고 싶었습니까.
◇이순우> 아닙니다. 부친이 목회할 시절인 70,80년대는 다들 어려웠죠. 제주도는 보릿고개도 심했고요. 그래서 목회자의 삶이 참 힘들었습니다. 저도 굶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저렇게까지 목회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대학에서는 교회 음악을 전공했습니다. 2009년 제주성안교회로 옮겨왔는데요. 그전까지 평강감리교회에서 성가대장을 24년간 했습니다. 제주성안교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전 교회와 합치면 44년 간 섬기고 있습니다.
◆김영미> 교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겠네요.
◇이순우> 사실 아이들은 어른들 입장에서 볼 때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게 맞긴 맞아요. 하지만 그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잘 받아들여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성경에 있는 내용을 예로 들거나 소품을 이용해서 더 쉽게 가르쳐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성취감도 큰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음세대도 중요하지만 지금 세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신앙생활을 바르게 해야 다음세대인 우리 자녀들이 따라 하게 될 거니까요. 주일학교 학생들만 잘 교육해도 어릴 때 심어 준 신앙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까지 연계되는 신앙교육이 필요하고, 그래서 저는 지금 세대가 더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길 바랍니다.
◆김영미> 집사님은 자녀들에게 어떤 신앙을 본을 보이고 싶습니까.
◇이순우> 제가 직접 말하긴 쑥스럽지만 우리 아이들이 생뚱맞게,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 아이들이 저보다 더 성경을 많이 읽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들이 어릴 때, 평상시에는 피자나 치킨 같은 음식을 사 주지 않고 성경 일독을 하면 사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양심껏 해라, 하나님이 아신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들을 독려했는데요, 저희가 음식을 시켜줘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선지 큰 애는 고3이 될 때까지도 늘 가방 속에 성경책을 넣고 다니면서 학교 가서 성경책 먼저 보고 공부하곤 했습니다.
◆김영미> 앞으로의 소망이나 기도 제목 있으면 나눠주세요.
◇이순우> 제가 한 20,30년 전에는 정말 열정을 가지고 교회도 섬겼는데요. 지금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태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시대는 악인지 선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시대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시대를 보면서 너무 게으른 삶을 살아왔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데, 물질이 신이 돼 버리고 돈이 주인이 돼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다. 다시 돌아가서 하나님 한 분만 보고 살자'는 생각을 합니다.
제 모토 중의 하나가 '내 손이 주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새벽에 반주로 섬기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이 손으로 사진도 찍고 있는데요. 주의 영광을 가리지 않게 쓰임 받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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