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서 마약 키울 줄은…도심 대마 재배 기승

차승은 2024. 7.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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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사범 검거 소식, 자주 전해드립니다.

그런데 최근 도심 아파트나 빌라에서 대마를 키우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수한 재배 장치에 이웃들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실 옆에 딸린 작은 방 안, 대마 나무가 든 화분이 빽빽이 놓여 있습니다.

인공 조명, 건조기 등 대마 재배 장비도 보입니다.

빌라에서 대마를 재배한 30대 남성,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3년 반 동안 수도권 도심 아파트와 컨테이너 창고 총 6개를 빌려 2만4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대마를 재배한 일당도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마 생장 주기를 3개월로 앞당기기 위해 고강도 LED 조명기구를 비롯해 제습기 등 전문 장비를 해외에서 구매했습니다.

이웃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대마 재배를 숨기기 위해 아파트 창문에 검은색 필름 종이와 암막 커튼을 부착하고, 냄새 제거를 위해 각종 방향제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단속 사각지대에는 외국인도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약 2년 동안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월셋방 4곳에서 기른 대마를 국내로 유통해 1억 원을 챙긴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지난해 양귀비나 대마 등 마약을 재배해 검거된 밀경 사범은 2,900여 명. 한 해 사이 75% 넘게 늘었습니다.

마약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직접 대마를 길러 판매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진실 / 마약 전문 변호사> "결국은 구입하는 사람들이랑 이렇게 연결돼서 추적하다 보면 재배하는 데까지 올라가요. 결국은 발각이 되고 벌었던 경제적인 이득 다 반환해야 되는 거죠. 신체적 자유도 완전히 박탈당하죠."

마약 불법 재배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경찰은 대규모 재배자나 판매자 등 죄질이 중한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 기자 박태범]

#대마 #마약 #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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