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인도 암바니家 결혼식 이틀 참석… 공 들이는 이유는

류정 기자 2024. 7.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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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이 해외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됐다.

14일에는 인도 연예매체인 ZOOM TV는 페이스북에 이재용 회장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아난트와 라디카의 축복식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영상에서 이 회장은 어두운색 바탕에 꽃무늬 자수가 화려하게 새겨진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전날인 13일에는 중국 SNS인 웨이보의 한 가입자가 이재용 회장이 흰색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현지인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 회장은 흰색 상의와 흰색 바지, 흰색 운동화까지 모든 옷을 흰색으로 맞춘 모습이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세계 9위의 부자로, 이번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을 위해 총 6억달러(약 8272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는 인도 제약회사 앙코르 헬스케어 CEO의 딸 라디카 머천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암바니 가문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현지 한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웨이보

이번 결혼식은 12일 오후 3시(현지 시각)부터 사흘간 열렸으며, 이 회장은 12~13일 이틀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혼식에는 정치·경제·스포츠·문화 등 전분야의 세계 유명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등 정치 지도자와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마크 터커 회장, 세계적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의 제임스 타이클레 CEO, 영국 최대 에너지 기업 BP의 머리 오친클로스 CEO 등도 참석했다. 배우 킴 카다시안과 존 시나, 잔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 전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 등도 왔다.

이번에 암바니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뭄바이 시내 반드라 쿠를라 복합단지 안에 있는 ‘지오 월드 센터’로 삼성물산이 시공한 곳이다.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로, 삼성물산은 2014년 7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발주한 지오 월드 센터 공사를 6억 7800만달러에 수주했다. 지오월드센터는 2022년 3월 4일 공식 오픈했다. 그 중 웨딩홀로 쓰이는 컨벤션 센터는 5개의 가변형 홀과 25개의 미팅룸, 1개의 그랜드 볼룸으로 구성돼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현지법인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회장은 결혼식 참석 후 인도 뭄바이에 있는 삼성전자 현지 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서는 등 성장 잠재력이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 세계 5위,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은 29세다.

인도는 특히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로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또 우수 이공계인력이 많아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을 개발할 뿐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해 주요 제품 핵심 기능 개발한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하기도 했다.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3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이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이다.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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