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원했던 것" 故 이선균 주연 '탈출' 개봉 비하인드 [정지은의 무비이슈다]

정지은 기자 2024. 7. 14.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지은 영화 기자와 함께 영화 이슈에 관한 수다를 나눕니다.

지난해 故 이선균 관련 사태 이후 '탙출'을 지고 있던 제작진을 비롯해 영화계 전반이 복합한 상황과 감정을 마주해야 했던 가운데 드디어 지난 12일 '탈출'이 마침내 개봉했다.

◇'탈출'의 주역, 故 이선균 캐스팅 과정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안개 낀 공항대교 위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난 이후 마침 같은 공간에 있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스릴러 영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개봉 비하인드
故 이선균,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감독이 기억하는 현장 속 故 이선균
유작을 선보이는 감독의 다짐
[서울경제]
정지은 영화 기자와 함께 영화 이슈에 관한 수다를 나눕니다. '무비이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 /사진=CJ ENM

故 이선균 배우의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개봉했다. 지난해 故 이선균 관련 사태 이후 '탙출'을 지고 있던 제작진을 비롯해 영화계 전반이 복합한 상황과 감정을 마주해야 했던 가운데 드디어 지난 12일 '탈출'이 마침내 개봉했다. 이에 대해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 /사진=CJ ENM

◇'탈출'의 주역, 故 이선균 캐스팅 과정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안개 낀 공항대교 위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난 이후 마침 같은 공간에 있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스릴러 영화다. 이선균은 극중 딸 차경민(김수안)의 유학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 차정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칫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자 아버지를 연기했다.

김 감독은 이선균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님 통해서 여러 번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부터 코미디 영화, 스릴러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 이런 재난 영화에는 나온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새로울 것 같았다. 편하게 말씀드렸더니 '이거 할 수 있을까'라고 처음에는 의문을 제기하셨다. 관객들도 못 봤던 모습일 테고 재밌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결과적으로 훌륭하게 구심점을 잡고 이끌어 나갔다. 딸과의 관계 표현 역시도 훌륭히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 /사진=CJ ENM

◇열연 펼친 故 이선균, 현장에서는 어땠나 = 故 이선균은 현장에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선균이 형은 성격이 겉으로 따뜻한 사람은 아니다. 툴툴대는 듯 이야기하지만 속 깊고 따뜻한 사람이다. 깐깐한 사람이지만 그 깐깐함은 영화에 도움이 되는 깐깐함이다. 대충 찍는 것이 절대 없다. 소품 하나, 동선 하나, 테이크 역시도 본인이 힘듦에도 '진짜 잘 나온 것 맞아?'라고 항상 묻는 배우였다"라고 회상했다.

故 이선균은 자신이 연기한 차정원이라는 캐릭터 구성 과정에도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크게 기여했다. 김 감독은 "차정원은 (원래 시나리오에서) 따뜻한 전형적인 아버지였는데 선균이 형이 요즘에 '그런 아빠가 어딨어', '엄마도 없고 청와대 일을 하면서 바쁜데 갈등이 당연히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함께 캐릭터 구축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 /사진=CJ ENM

◇故 이선균의 유작을 선보이는 김 감독의 다짐 = 아무도 의도치 않았으나 누군가의 마지막 연기가 담긴 작품을 내보낸다는 것은 연출자로서 쉽지 않은 다짐이 필요한 일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받아들여야 했다. 마지막까지 잘 만들어서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형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에 부합하고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선균이 형의 일이 있고 나서 많이 고민했다.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테다. 여러 가지 고민들 끝에 내린 결론은 영화가 처음부터 만들어지기까지 했던 목표들, 더 하거나 덜 하거나 그러지 않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거나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라며 자신 안의 굳은 다짐을 전했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