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성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따듯한 동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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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고려하는 보호자가 많다.
중성화는 수컷은 고환을 적출하고, 암컷은 자궁과 난소를 적출해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후에는 점점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중성화가 권장되고 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의 경우 발정기가 오면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예민해지는 등 발정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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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고려하는 보호자가 많다. 중성화는 수컷은 고환을 적출하고, 암컷은 자궁과 난소를 적출해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중성화 수술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초기에는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19세기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중성화가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이후에는 점점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중성화가 권장되고 있다.
반려동물 중성화에 대해 여전히 찬반 의견이 나뉘고, 중성화를 선택하는 이유 또한 다양하다. 국내에서 보호자들이 중성화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크게 질병 예방과 양육 어려움 완화 등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적출하면 고환암을 예방하고 전립선 관련 질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암컷도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를 하면 중성화를 하지 않은 노령 암컷에서 호발하는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 발병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의 경우 발정기가 오면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예민해지는 등 발정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한 수컷 개의 경우 다리를 들고 마킹을 하는 등 영역 표시를 하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실내 마킹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중성화는 질병 예방뿐 아니라 발정기 스트레스와 마킹 등의 행동을 줄여 양육의 어려움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중성화가 권장되는 시기는 보통 성(性) 성숙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암컷의 경우 생후 6개월령 이후부터 12개월까지 성 성숙이 이뤄지며 수컷의 경우 1개월 이상 늦게 성 성숙이 이뤄진다. 이러한 성 성숙은 번식이 가능한 시점이 되었음을 의미하고 첫 발정이 오는 시기라 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중성화의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얻기 위해서는 이런 성 성숙 시기에 맞춰 중성화를 하는 게 좋다. 그래서 대다수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시기를 생후 6개월령으로 권장한다.
'생후 6개월'이 절대적인 시기는 아냐
하지만 이런 중성화 시기는 모든 동물에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생식기의 발달과 성호르몬은 성장과 관련이 있다. 너무 조기에 중성화를 하면 성장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수컷의 경우 요도가 충분히 발달하기 전에 중성화를 하면 성견이 되어 요도 폐색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소형견에 비해 대형견은 성 성숙 시기가 늦게 오기 때문에 동일하게 생후 6개월을 절대적인 중성화 시기로 생각해선 안 된다. 수의사와의 상담에서 성장 발달에 대한 평가를 한 후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언급한 중성화 권장 시기는 철저히 질병 예방 효과의 극대화에 맞춰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사회화를 고려했을 때 어린 시기 수술 경험은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중성화 수술은 이런 사회화까지 고려한다면 무조건 생후 1년령 이하, 첫 발정 이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다. 성견이 된 후 2~3세에 수술을 해도 질병 예방 효과는 분명 유효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수의사가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중성화 시기를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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