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에 쉬던 시절 있었는데”…공휴일에서 제외한 ‘이 대통령’ 이유 있다는데 [대통령의 연설]
오는 17일은 제 76주년 제헌절입니다. 1948년에 헌법을 공포한 날짜를 제헌절로 삼은 것인데요. 헌법을 제정한 날짜는 7월 12일이지만, 조선왕조 건국일인 17일에 맞춰 공포했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제헌절을 떠올리면 공휴일 지정논의가 많은 분들의 관심사입니다. 제헌절이 지난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된 탓에 직장인 분들은 7월마다 휴일도 없이 일을 하고 계신 탓이죠. 여름휴가라도 적절히 배치해 더운 여름 잘 버티시길 바랍니다.
이는 제헌절 기념식을 1987년 제 39주년까지는 행정부에서 주관하다가, 1988년 제 40주년부터 기능이 국회로 이관된 결과입니다.
다른 국경일들과 달리 제헌절이 특히나 국회와 인연이 깊은 특성을 반영한 것인데요.
원종관 행정안전부 의정담당관실 주무관은 “제헌절은 국회에서 헌법을 제정하고 공포한 날을 기념하는 날인 만큼 민주국가 수립과 3권 분립 체제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가 기념식을 주관하기 시작한 게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부터라는 점도 인상 깊습니다. 이전까지는 국회와 사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반면, 6공화국 때부터 진정한 의미의 3권 분립이 시작됐기 때문이죠.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라디오 주례방송을 통해 제헌절 연설을 발표했는데요. 그는 “(6공화국 출범은) 지난 날의 모든 갈등과 파란을 말끔히 씻어낸 민주헌정의 새로운 출발이었습니다. 집권자의 편의나 정권연장이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의 뜻에 따른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라며 “새 헌정을 연 지 1년 반 가까운 이제, 우리는 훌륭한 민주헌법을 갖는 일도 소중하지만 그것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쉽게도 공휴일 제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신 오랜기간 주장해왔던 개헌 필요성을 제헌절을 맞아 발표했었는데요. 그는 2007년 제헌절에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87년의 개헌이 독재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민주주의 선진국, 선진정치로 발전하기 위해 헌법적 제도를 손질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주장한 개헌은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일치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죠.
노 전 대통령은 “기왕에 약속한 단임제와 임기일치 문제 이외에도 헌정 제도를 손질할 부분은 없는지 다양한 대안을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며 손질해야 할 제도로서 △결선투표제 △내각제 개헌 △선거구제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대통령 사면권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대통령의 선거중립 조항 △국민투표법 등을 꼽았다고 합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韓 여행객, 높은 안목으로 럭셔리 여행 시장 주도해 [호텔 체크人] - 매일경제
- 레드벨벳 슬기, ‘하이힐 갑질’ 논란에 사과 “매니저님께 죄송” - 매일경제
- ‘푹푹’ 찌는 폭염 속 의정부 일대 800세대 한때 정전 - 매일경제
- 이스라엘, 민간인 밀집 난민촌 공습…가자 당국 “주민 최소 71명 숨져” - 매일경제
- “VIP 고객인줄 알았더니”…1등석 항공권 사서 라운지만 이용 후 취소한 산자부 공무원 - 매일경
- “방송인 A씨 마약 후 팬들과 집단난교”…‘쯔양 협박’ 구제역, 가짜뉴스로 기소 - 매일경제
- “밈 주식 경계”vs“더 오른다”…‘서학개미 원픽’ 테슬라, 엇갈린 주가 전망 - 매일경제
- “국민 거역하는 대통령 심판하자”…야권,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집회 - 매일경제
- “세금 떼면 3억대” 로또 1등 63명 쏟아지자 ‘술렁’…수동 52명 [종합] - 매일경제
- 시작부터 ‘무자격’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는 ‘특혜도 무제한’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