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쏜 게 중국인?"…미확인 루머에 대륙이 들썩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7. 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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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시도 소식에 중국 대륙도 충격에 빠졌다.

특히 중국에선 한 때 미국 한 타블로이드신문을 통해 추측 보도된 것으로 보이는 총격범 중국인 설이 전해지며 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특히 트럼프 암살시도 사건을 통해 미국에서 총기보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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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SCMP "미국 타블로이드 잘못된 보도 후 정정",
바이두·웨이보 등 검색순위 순식간에 트럼프 총격 소식 채워져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집회 도중 암살 시도가 분명한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불끈 쥔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그는 곧바로 경호요원들에 이끌려 대피했다. 2024.07.1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시도 소식에 중국 대륙도 충격에 빠졌다. 특히 중국에선 한 때 미국 한 타블로이드신문을 통해 추측 보도된 것으로 보이는 총격범 중국인 설이 전해지며 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시도 사건이 전해진 14일 오전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인 웨이보와 바이두는 모두 트럼프 관련 뉴스로 검색순위 상단이 순식간에 채워졌다. 트럼프의 건강상태는 물론 총격 횟수 등 상세한 현장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내에선 한 때 암살 시도 총격범의 신원이 중국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며 혼란이 일었다. 홍콩언론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오전 "미국 타블로이드신문 뉴욕포스트가 최초 '총격범이 중국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다시 '백인 남성으로만 확인됐다'고 정정보도했다"고 전했다.

이후 총격범은 20대 펜실베이니아 출신 남성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내용을 호주 등 해외 일부 언론들이 확인작업 없이 인용 보도했고, 이 뉴스들이 다시 중국 내부로 유입됐다. 양국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일며 중국 내에서도 일대 혼란이 일었다. 해당 보도는 오후 현재 삭제된 상태다.

미국 현지언론은 FBI가 총격범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츠버그 FBI특별요원 케빈 로젝은 "수사관들이 총격범의 신원과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공개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미확인 정보를 담은 보도. 해당 보도를 인용한 해외 언론 보도도 삭제된 상태다. /사진=바이두 보도 캡쳐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언급이나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내 관심은 뜨겁다. 이날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주제는 '트럼프가 총에 맞았다'와 '총알이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관통했다' 등이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비밀경호국의 경호에 빈틈이 있었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공개연설을 하는 동안 보호기능을 제공하는 방탄유리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총격 현장에 파견했던 특파원들의 취재를 통해 "총격범이 강당 오른쪽에서 트럼프를 향해 총을 쐈고 3명 이상의 관중이 부상을 입은 것을 목격했다"며 "엑스레이를 통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소지품 정밀검사 과정은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도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해당 사건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 네티즌은 '2022년 암살된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해 불행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사고를 감안하면 트럼프는 운이 좋았다'고 평했다.

중국인들은 특히 트럼프 암살시도 사건을 통해 미국에서 총기보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기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 허용이 총기범죄를 빈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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