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 시즌도 있었는데, 단 7시즌 만에 200홈런 달성한 오타니…사령탑도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해낸 거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해냈는지 모르겠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디트로이트 선발 케이더 몬테로를 상대로 3루타를 때렸다.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프레디 프리먼이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오타니가 득점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초 솔로 아치를 그렸다. 2-2로 팽팽한 상황에서 몬테로의 2구 85.5마일(약 138km/h) 체인지업을 때렸다. 107.8마일(약 173km/h)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6회초 무사 주자 1, 3루 득점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2루수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다. 8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와 프리먼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왔다.
하지만 9-4로 앞선 9회말 다저스 마운드가 무너졌다. 5점 차를 지키지 못하며 9-9가 됐다.
오타니는 연장 10회초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다. 이날 경기 네 번째 출루였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가며 만루가 됐다. 하지만 프리먼이 병살타를 기록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10회말 지오 우르셀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디트로이트에 무릎을 꿇었다.
오타니의 활약이 빛바랬다. 올 시즌 29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빅리그 200홈런을 기록했는데, 웃지 못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놀랍다"며 "도루와 홈런, 그는 엄청난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빅리그에서 짧은 기간 200개의 홈런을 치고, 부상자명단(IL) 시간도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해냈는지 정말 놀랍다. 3루타까지 터뜨렸다. 안타깝게도 200홈런 달성을 승리로 축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018시즌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데뷔 시즌 22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어 2019시즌 18개, 2020시즌(코로나19 여파 단축 시즌)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2021시즌 4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2022시즌 34번, 2023시즌 44번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올 시즌에는 29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는 8회 이후 리드를 잡았을 때 48승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너졌다. 사령탑은 "우리가 아니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오늘은 확실히 일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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