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몽골인의 여름축제 ‘나담축제’ 성료…경기북부 최초

김요섭 기자 2024. 7.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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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파주 신촌동 LH운동장에서 열린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에서 (왼쪽부터) 안경모 강원·경기북부 몽골 명예영사,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 축제 공동대표인 우레 나무몽골아동가족센터 설립자, 오르나 ㈜허드 대표 등이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요섭기자

 

경기 북부지역에서 처음 열린 몽골인들의 여름축제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가 질서 정연하고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파주몽골나담축제가 지난 13일 파주 신촌동 LH운동장에서 3천여명의 몽골인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주한몽골나담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허드, 나무몽골아동가족센터, KCIEA 한국콘텐츠국제교류원 등이 공동 주관했으며 경기일보 등이 후원했다.

나담축제는 매년 7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몽골 최대 축제로 몽골어 나담(Naadam)은 ‘놀이하고 경기한다(Naadah)’는 뜻이다.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 안경모 강원·경기북부 몽골 명예영사 그리고 축제공동위원장인 오르나 ㈜허드 대표, 우레 나무몽골아동가족센터 설립자, 뭉크 서정대 초빙교수(글로벌산업공학과) 등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는 몽골 군 의장단의 국기 게양, 국가 제창 등에 이어 나무몽골아동가족센터 소속 어린이 50여명이 몽골 전통공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고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씨름경기와 말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환상적인 마상공연 등은 축제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안경모 강원·경기북부 명예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경기 북부에서 처음 열린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타국에서 모국의 가장 큰 국경일 축제를 즐기고 고국을 체험하길 바란다. 경기 북부에는 몽골유학생 1만여명이 있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파주 신촌동 LH운동장에서 열린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에서 몽골 전통씨름선수단과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김요섭기자

이날 축제에 참가한 상당수 몽골인들은 몽골 전통의상인 델(Deel)을 입고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며 몽골 전통문화를 즐겼다.

자야씨(35·여)는 “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해 10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고국 축제를 접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파주에서 나담축제가 열려 기뻤다. 향수병이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일보는 축제장에 부스를 마련해 네이버 구독 이벤트를 벌여 몽골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몽골음식 맛보기, 유목민들의 이동 주거지인 게르 체험 등은 물론이고 서정대 유학 부스, 금융서비스·주거 부스들도 설치돼 몽골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파주 신촌동 LH운동장에서 열린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에서 나무몽골아동가족센터 소속 어린이 50여명이 몽골전통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요섭기자

한편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가 성황리에 끝난 데는 각계각층 지원이 자양분이 됐다.

신성식 캠핑전문업 MSP㈜ 대표, 함영식 키움파트너스㈜ 대표, 최진식 뽀로로㈜ 대표, 정병철 파주출판단지입주자협의회장, 임운혁 플랜웍스 본부장, 파주교하 해병전우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우현진 우리세움㈜ 대표, 염기호 온버스랩㈜ 대표, 홍용호 원올게이트㈜ 대표, 황성호 신익㈜ 대표, 서정대, 두원공과대, Tapatrip Platform, Shuurkhai teever 무역 등이 적극적으로 이번 축제를 도왔다.

또 이찬 충청대 교수, 김유희 강원경기북부명예영사관 행정관 등이 축제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면서 기획 등을 적극 지원해 축제를 빛냈다. 

인터뷰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

전통의상 델을 입고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 김요섭기자

“주한몽골대사관에서 내년도부터는 파주몽골나담축제를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3일 경기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장에 전통의상 델을 입고 참가한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국에서 보던 가장 큰 축제를 파주에서 개최해 너무 기쁘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근 한국에 부임한 수헤 수흐볼드 대사는 몽골정부에서 촉망받는 전통외교관이다. 다음은 수헤 수흐볼드 대사와 일문일답.

Q. 나담축제가 왜 한 여름에 열리나

A. 몽골인들은 사계절 유목인 생활을 하는 바람에 (친인척)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얼굴을 맞대며 생활하기가 쉽지않다. 1년에 딱 한번 여름에 가족모임을 갖는다. 이때를 계기로 나담축제를 열린다. 한국의 추석처럼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Q. 나담축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A. 2024 파주몽골나담축제 현장에서 스피드를 겨류는 말타기와 씨름, 활쏘기 등에서 보듯이 전통과 문화다. 이는 몽골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고국에 있든 타국에 있든 몽골인들을 하나로 묶는 건 고유한 전통문화일수 밖에 없다.

Q.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들을 위한 주한몽골대사관의 역할은

A. 나담축제지원도 그 중에 하나다. 한국부임이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심을 갖고 했는데 내년에 더욱 멋진 나담 축제를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여기에 몽골2세들의 언어 등 교육지원과 양질의 일자리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등 몽골인들이 한국과 몽골과 휼륭한 파트너가 되도록 외교적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몽골정부는 2021년 한국정부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었다. 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

Q. 끝으로 대한민국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몽골인들이 한국에 5만여명 정착해 있다. 당연히 한국법률과 규칙등을 잘 준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몽골과 한국정부가 공동의 힘으로 풀어야 될 과제들이 있다. 이를 위해 주한몽골대사관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국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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