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의 암살 시도…트럼프, 결정적 순간 "고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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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한 가운데 그가 찰라의 순간 고개를 돌려 더 큰 화를 면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에 일어난 총격테러를 규탄하고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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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시작 직후 여러 발 총성 울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한 가운데 그가 찰라의 순간 고개를 돌려 더 큰 화를 면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고 밝혔으나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외신은 이번 사건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43년 만의 대통령 혹은 후보 암살 시도였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10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 유세장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도중 총소리가 여러 발 울렸다. 총소리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뒤를 만진 후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당시 유세에 참석한 버네사 애셔는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의 연단에서 6열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때(right in the nick of time)에 차트 중 하나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렸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다면 상태는 훨씬 더 나빠졌을 것"이라며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귀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로 병원으로 호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에 타기 직전까지도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총알이 몇 인치만 비꼈다면 얼굴을 직격했을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웅잉 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며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밝혔다.
암살 시도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 ABC 뉴스는 총격범이 트럼프가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최다 8발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유세장을 찾은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관련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CNN 등은 총격범의 신원이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격 용의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1981년 레이건 전 대통령 사건 이후 43년 만에 벌어진 미국 대통령 혹은 후보 암살 시도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1년에 총에 맞은 이후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를 암살하려는 첫 시도였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에 일어난 총격테러를 규탄하고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한 뒤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국에서 이런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고 적절하지 않다. 모두가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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