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향후 미대 선 전망은?

YTN 2024. 7. 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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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 대선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하게 전망해보겠습니다. 박사님, 나와 계십니까?

[차두현]

안녕하십니까.

[앵커]

앞서 CNN 연결해서도 현장 소식 들어봤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는데 오른쪽 귀, 뺨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겁니까?

[차두현]

현재까지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지금 미국 현지 시각으로 한 6시 10분경이죠. 유세 도중에 수발의 총성이 울렸고요. 그다음에 총격이 현재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귀를 관통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지금 출혈이 있었고 피격을 하려고 했던 암살미수범 같은 경우에는 시크릿서비스, 경호원에 의해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이 있은 직후에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아서 유세를 중단하고 차량에 탑승해서 병원으로 이송을 했고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주먹을 치켜들었는데 이건 어떤 제스처로 보십니까?

[차두현]

본인이 그만큼 건재하다는 제스처고요. 이런 정도의 변수에 끄떡없다고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그 순간에 꼭 그것까지 의식했느냐라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고령 아닙니까? 고령이기 때문에 당선이 된다고 해도 집권능력이 있느냐. 그리고 건강 문제에 이상이 없느냐라는 것들이 그동안 계속 끊임없이 쟁점이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이런 위급상황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또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본인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다 이런 걸 보여주려는 제스처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이런 정치인들에 대한 피습,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전 대표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있었고요. 또 일본 아베 총리는 총격으로 사망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미 선거운동은 더욱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차두현]

앞으로 아마 경호 절차가 더욱 엄밀해질 거고 또 실내에서 행해지는 행사 같은 경우에는 이제는 아마 금속탐지기라든가 개인소지품에 대한 제한이 더 엄밀해질 거고요. 그다음에 옥외 유세 같은 경우에도 경호 절차 같은 것들이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옥외 유세였고. 지금 경호 담당부처의 분석에 의하면 유세장 밖에 높은 곳에서 지금 총알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걸로 봐서는 유세장 인근의 건물에 대한 검색 같은 것들도 이제 더 강화될 수밖에 없겠죠.

[앵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테러이지만 한편으로는 극단의 정치, 혐오의 정치에 그만큼 물들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전 세계가 올해 선거의 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 갈등과 반목을 풀어야 할까요?

[차두현]

결국은 선거라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상징이고요. 그다음에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것은 결국 다양성의 인정입니다. 그러니까 보통 자기 이외의 다른 의견이라든가 또 다른 배경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실은 다양성 자체도 후퇴하는 거고 민주주의도 그만큼 퇴행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물론 이번에 피격 동기라는 게 과연 어떤 배경에서 시작됐는지는 이제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되겠지만 이것이 본인이 싫어하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라든가 아니면 피격 미수로 나타났다면 그 자체가 결국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서 시작된 것이고요. 2000년대 이후에 미국 정치뿐만 아니라 근래에 민주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치 체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특성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 문화 자체가 시정되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그 사람들의 각성에 의해서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앞으로 계속 반복될 수 있는 거죠. 이거는 경호라든가 보안의 강화에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근본적으로는 지금 자기와 다른 의견을 배격하거나 증오하는 이런 정치문화부터 치유가 돼야 되겠죠.

[앵커]

총격이 일어났던 지역의 특성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지역, 대표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기는 한데 2016년에는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우호적인 지역 아니었습니까?

[차두현]

그렇기도 하고요. 이른바 얘기하는 경합주죠. 스윙스테이트 주 중 하나입니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이런 곳들이 대표적으로 미 대통령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경합주라고 얘기하는데요. 펜실베이니아도 대표적인 전통적인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 공화당 같은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 미 공화당 같은 경우에도 지금 다음 주에 전당대회 하는 장소가 역시 경합주인 미시간주 밀워키거든요. 그 상징성 면에서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경합주에서도 어느 정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세한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징성도 고려했겠죠. 경합주 공략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라는 차원의 고려가 있었을 겁니다.

[앵커]

범행동기도 궁금한데요. 아직까지는 총격범의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추측해 볼 수 있을까요?

[차두현]

일단 공격을 했던 암살미수범 자체가 사살당한 상황이고요. 구체적인 그동안의 개인 히스토리라든가 결과라든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동기를 지금 뭐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든가 미 공화당에 거부감을 가진, 다시 말해서 반공화당 성향의 인물로 볼 수 있고 공화당을 지지하지만 또 트럼프 대통령을 혐오하는 인물로 볼 수 있고요. 아니면 인종적으로 백인 기독교 계층을 강력하게 대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을 품은 쪽이라면 종교나 인종상 배경이 백인 주류와는 다른 인물로도 예상할 수 있고 또 이런 정치적 성향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레이건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같은 경우에 보면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도 이런 상황이 예측될 수 있는데 다만 지금 전반적인 정황상 경호국이 애초에 분석한 대로 유세현장 외곽의 높은 곳에서 저격에 가까운 이런 총격을 했다면 이거는 반트럼프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일단은. [앵커] TV토론 이후에 최근 여러 지표들을 보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었는데 그러면 이번 총격 사건이 앞으로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차두현]

일단 단기적인 측면에서 다소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할 것만은 분명합니다. 두 가지 측면인데요. 첫 번째가 아까도 얘기하셨듯이 총격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했다는 것,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하고 대비되는, 특히 토론 이후에 건강 이상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하고 대비되는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에 총격사건, 그다음이 전당대회죠. 그러니까 언론의 관심이라든가 이걸 끄는 순수효과가 커지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한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미 미국 정치 지형 자체도 굉장히 양극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으로 특별히 표심이 흔들리느냐, 이게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는 힘들다는 거예요. 이미 표심을 정한 측이 있고 부동층이 있는데 이 부동층 중 상당수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순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도 있고요. 이 사건 이후에 선거 이슈가 뭘로 다시 부각될 것이냐도 판단을 해 봐야 될 겁니다. 일단 피격 이후에도 건강하다는, 피격 이후에도 버틸 수 있는 지도자의 능력 면이 논쟁의 주요 대상이 된다면 이게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유리하게 돌아가지만 결국 피격을 이끌어낼 만큼 극단화되어 있고 증오가 팽배해 있는 미국 정치에 대한 일종의 반성이라든가 아니면 여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게 될 경우 이게 사실은 2020, 21년 있었던 미 국회의사당 습격사건이라는 게 다시 소환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유리하지만은 않은 거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단기적으로는 잠시 트럼프 대통령한테 유리할 수 있겠지만 선거가 앞으로 4개월이나 더 남았고 또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게 어떤 결정적인, SNS나 이런 것을 보면 이걸로 선거는 끝났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그건 섣부른 판단 같아요.

[앵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에 여러 차례 실언이 최근에 있었고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상황인데요. 만약에 이렇게 지금 사건 이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판세가 기운다면 민주당은 후보 교체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시나요?

[차두현]

그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요.

지금 8월로 예정돼 있는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았거든요. 여기서 누가 대체 후보로 선출될 것이냐, 어떤 절차로. 여기에 대해서도 그 후보의 적법성이라든가 정통성 논란이 계속 일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전반적인 판세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후보를 교체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한테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후보 교체 가능성은 제가 볼 때는 여전히 크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 일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에서 18일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되는 전당대회 예정대로 참석한다, 이런 소식이 현지에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차두현]

당연히 제가 볼 때는 심각한 부상이 아니면 그 수순으로 가야 이런 피격 사태에 굴하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거거든요. 오히려 제가 볼 때는 귀에 밴드 하고 나오는 상태로 피격사실을 떠올리면서 나는 거기에 대해서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거예요.

[앵커]

지금 주먹을 치켜들면서 내려오는 행동들, 그리고 앞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고 또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금 이렇게 공화당 측에서는 벌써 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무조건 저지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메시지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면서 지금 공세를 하고 있거든요. 같은 맥락의 메시지라고 봐야 합니까?

[차두현]

제가 보기에는 그렇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라는 건 있는데 무조건 저지라는 게 폭력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얘기하는 건... 아까 얘기했듯이 4년 전에 의회 난입사건도 설명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오히려 그런 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유연하게 받아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감사한다든지.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무조건이라는 얘기가 폭력을 통한 저지는 아니라는 얘기거든요. 민주당 지지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건 일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공화당 내에서의 지지자들을 옹호하는, 다시 말하면 트럼프 전통 지지자들을 옹호하는 레토릭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 그걸로 중도층이나 부동층이 움직인다고 보기는 조금 힘들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차두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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