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ESS 청사진, 이미 앞서고 있는 플루언스에너지”[돈 되는 해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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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의 특이점은 단연 테슬라였다. 그간 테슬라는 M7 중에서도 주가 측면에서 상당히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치열해진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점이 주요했다. 7월 첫째주 발표된 올해 2분기 인도 대수를 보면 전년비 4.8% 감소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론 1분기 대비 선방했지만 이전과 같은 성장세가 아니었던 만큼 상반기 하락폭을 되돌릴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장의 눈이 향했던 곳은 ESS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발전·저장 부문의 고성장이었다고 판단한다. 테슬라의 에너지발전·저장 사업은 크게 ESS와 태양광 패널로 구분되는데, ESS의 경우 메가팩(유틸리티용+산업용)과 파워월(가정용)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메인 제품은 메가팩이다.
이번에 발표된 테슬라의 2Q24 ESS 설치량은 9.4GWh다. 전년 대비 157%, 전분기 대비 132% 급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성과를 기록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으로 7% 정도지만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해본다면 그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사실 시장의 주목을 이제 막 받았을 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이미 ESS가 가진 성장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테슬라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공개했으며 그중 ESS에 대한 첫 언급이 나온 것은 마스터플랜2였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수년 동안 ESS 사업이 자동차 사업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 사업부문별 실적을 비교해봐도 매출 증가율은 2022년 하반기, 마진은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메인인 자동차·서비스를 상회하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테슬라 ESS 설치량의 기록적인 증가는 10여 년 만에 ESS 시장의 극적인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ESS는 가변성(시간), 간헐성(기상 조건) 등 친환경에너지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장치인 만큼 ‘태양광+ESS’ 조합은 발전량 증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신규 발전용량 에너지원별 비중을 보면 최근 3년 동안 태양광, ESS 비중이 더불어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책 스탠스 또한 ESS 설치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관련 잠재력을 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플루언스에너지는 글로벌 ESS 생산규모 기준 1위를 차지하는 미국 최대 유틸리티·상업용 ESS 설치 및 AI 기반 전력관리·전력거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다. 7월 첫째주 발표된 테슬라 올해 2분기 분기별 ESS 설치량 급증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회사 역시 리튬 가격 하락으로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2023년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ESS 시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플루언스에너지는 최근 2분기 파이프라인이 163억 달러를 기록, 매 분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1~2년 내 실적 가시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게다가 전기차 사업을 메인으로 영위하는 테슬라와 달리 ESS 설치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플레이어로서 타 사업 부문의 변화하는 업황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현재 전력 수요 증가 상황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독보적인 강점이 있다.
더불어 ESS 제어 및 전력거래 지원을 위해 이 회사만의 독점적인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설치-발전-잉여전력 판매 등 ESS 시장의 구조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유안타증권 보고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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