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중 총격에 귀 관통…지붕 위 20세 용의자는 사살(종합3보)

김현 특파원 2024. 7. 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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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가량 몸 숙이다 일어서며 주먹 불끈 쥐어…트럼프측 "그는 괜찮다"
현장서 총격범 등 2명 사망·2명 부상…바이든, 트럼프와 전화통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가운데 경호원들과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행히 총알이 스쳐지나가면서 오른쪽 귀 윗부분에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 생명엔 지장이 없고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미 동부시간 기준)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 등을 비판하고 있었다.

그러다 연설 시작 6분쯤 됐을 때 어디선가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귀 부분을 한 차례 만진 뒤 급히 발언대 밑으로 몸을 숙였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에 뛰어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워쌌다. 완전 무장한 경찰도 투입돼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 경계를 섰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총소리가 이어졌다. 연단 뒤에 있던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몸을 숙인 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몸을 낮췄고, 총소리에 놀란 지지자들도 몸을 숙였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1분가량 몸을 웅크리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그는 일어서는 과정에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키려는 듯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여러 차례 불끈 들어 보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USA"를 외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위에서 피가 흐르고, 얼굴에도 피가 묻은 모습이 관측됐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버틀러 카운티 지방검사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 스쳐 지나갔고, 그로 인해 오른쪽 귀 위에서 피를 흘린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사건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며 "많은 출혈이 발생했고,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유세가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를 하던 중 총소리를 듣자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숨겼고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급히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몸을 피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건재함을과시 했다..(유튜브 캡처)2024.7.14/뉴스1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단에서 경호원들의 경호 속에 연단을 내려와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타서도 한 차례 주먹을 들어 보였고, 이후 차는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상태가 양호하며 모처의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해 준 법 집행 인력과 응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발생 후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비밀경호국은 보호조치를 시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며 "현재 적극적인 조사를 하고 있으며, 추가 정보는 가능할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연단을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5~8발의 총성이 울렸다.

비밀경호국은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며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숨졌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일어난 총격을 암살미수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은 백인 남성으로, 현재까진 외국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후,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로 펜실베이니아 거주 20세 남성으로 확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만, 용의자의 다른 신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 머물고 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 이후 국토안보부 장관 등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성명 발표 및 긴급 대국민연설을 개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하면서 "미국에 이같은 종류의 폭력이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이를 규탄하는 데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역겹다.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고, 델라웨어를 떠나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는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오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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