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결집’할까… 美대선 격랑 빠뜨린 트럼프 암살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피격을 당한 뒤 단상 아래로 몸을 낮췄다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빠져나오는 모습은 영상과 사진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그는 경호원들의 제지에도 귀에서 피를 흘린 채로 주먹 쥔 팔을 하늘로 뻗어보였다. 지지자들에게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이에 유세장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USA’를 연호하며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날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대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소셜미디어에 그의 쾌유를 바라는 글을 올렸다.
두문불출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무분별한 폭력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한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올렸다. 차남 에릭도 “(아버지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강인한 사람(toughest man)”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는 X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올렸다. 그는 “순교자는 살았다”라는 표현을 쓰며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한 미 비밀경호국에 대해 “(피습을 막지 못한 것은) 무능했거나 고의였거나”라고 주장했다.
‘힐빌리의 노래’ 저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J.D. 밴스 상원의원은 명확하게 ‘바이든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X에 “오늘은 단지 독립된 사건이 아니다. 바이든 (대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멈춰야 하는 권위주의적 파시스트(authoritarian fascist)라는 것이다. 그 수사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로 직접 이어졌다”고 했다.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사태를 좌파 미디어의 책임으로 돌렸고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주지사는 “사악한 공격자에 대한 신속한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더 고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캠프 측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밀워키에서 여러분과 함께 그를 미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 당의 후보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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