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꿈`같은 소리한다…1년뒤 대표 사퇴 말 안하면 이재명의 길"

한기호 2024. 7. 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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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당권 도전에 "대표직 사퇴마저 거부하면 완벽한 韓재명" 전날 비판 이어
"(대권 접은) 羅도 꿈 크게 가지라"는 韓에 "뭉개지 말라"…당권대권 분리론 천착
"또 비대위, 또 전대 당원 지겨워…개인 위해 당 혼란 빠뜨리는 이기적 정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지난 7월13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협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캠프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당권 포기'를 종용하며, 사법리스크와 당 장악 논란이 겹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일시하는 공세를 이어갔다. 차기 대통령선거를 생각한다면 당헌·당규 상 조기 사퇴가 불가피한 당대표직에 욕심내선 안 된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후보, 지금 '꿈' 같은 소리 하면서 넘어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공정하게 룰을 지키면 꿈이겠지만 이기적으로 반칙을 하면 탐욕"이라며 "2년 임기 당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그 꿈만 쫓아가겠단 건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차기 대통령선거 경선 출마자는 대선 날짜 1년6개월 전(2025년 9월)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이른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있다. 당권주자 중 대권주자로도 분류되는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대선 출마를 위한 당대표 사퇴 여부를 미리 확언하지 않고 있다.

대권주자가 이끄는 지도부에서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개정한다면 사퇴 여부나 시기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하지만 나 후보는 당권 도전과 함께 2027년 대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경쟁자들을 겨눴다. 한 후보는 즉답 대신 "나 후보도 꿈을 좀 크게 가지면 좋겠다"며 대권 레이스 동참 권유로 우회했다.

나 후보는 "당대표 임기란 아주 중요한 사안이 달린 토론이다. 그럴듯한 화술로 퉁치고 가려고 하지 말고 명확하게 당원과 국민께 답을 주기 바란다. 1년짜리 당 대표는 우리에게 악몽 같은 일"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개혁에 1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모자라다. 한 후보는 더더욱 1년이 짧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비대위, 또 전당대회' 당원과 국민이 정말 지겨워한다"며 당대표 중도 사퇴로 전대를 다시 열게 되는 경우를 두고 "개인을 위해 당을 혼란에 빠트리는 이기적인 정치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답해야 한다. 당대표가 된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9월 사퇴하실 건가"라고 했다.

그는 "'미래는 아직 알 수 없다, 벌써부터 내년을 생각하기엔 이르다, 어떻게 예스 오어 노(Yes or No)로 모든 걸 답할 수 있느냐'와 같은 모호한 답으로 뭉개지 마시고, 정확한 답을 줘야 한다"며 "기다리겠다. 답이 없다면, 결국 '이재명을 따라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후보는 전날(13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이재명 전 대표가 오직 본인의 대권 야욕을 위해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일극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당헌당규까지 손을 대서 당권·대권 분리란 당내 민주주의 원칙까지 파괴했다"면서 "한 후보는 지금 '이재명 따라하기'를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후보가 12일 아주 분명하게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좋다. 그 꿈, 존중하지만 당대표 후보라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당권과 대권, 둘 중 하나만 해야 된다"며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건 과욕입니다. '이재명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으로 밖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민주당처럼 망가뜨리는 것이기도 한다. 그리고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상 내년 9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지방선거 직전 '또 비대위, 전당대회' 지긋지긋하다"며 "만에 하나라도 대표직 사퇴마저 거부한다면 한 후보는 그때부터 완벽하게 '한재명'이 된다"고 비꼬았다.

나 후보는 "당헌당규까지 바꿔치기해 '임기 연장의 꿈'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니"라며 "게다가 대권주자 당대표는 정말 위험하다. 태생적으로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라는 명분으로, 각 세우고 충돌하고 들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부담", "YS-이회창, 10년 야당의 실책 되풀이"라고 빗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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