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터진 줄 알았다” 트럼프 피격에 시민들 충격…음모론도 확산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자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총격의 배후를 둘러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직접 목격한 시민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유세장을 찾은 조지프 메인은 “처음엔 폭죽이 터진 줄 알았다. (연단에서) 먼 곳에 앉은 사람들은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실제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자 모두가 바닥에 엎드리기 시작했다”고 CNN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근처에 앉은 한 여성도 팔에 총을 맞았다면서 “마치 196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공개적으로 정치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31)는 NYT에 “그가 암살당하는 걸 눈앞에서 목격한 줄 알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절반 정도는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공화당원인 코리 체크는 “(총성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미국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곧장 가족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내가 무슨 일을 겪은 건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SNS에선 각종 음모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트루스소셜 등을 포함해 엑스(옛 트위터),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에는 극좌단체 테러범이나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기관이 개입돼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공무원들의 비밀 조직 ‘딥 스테이트’가 자신의 재선을 방해한다는 음모론을 꾸준히 제기했는데, 이들을 배후로 지목하는 게시물도 다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정치인도 이런 음모론에 동조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콜린스 의원(조지아)은 엑스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총격을 명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싱크탱크 디지털민주주의기구의 설립자 로베르타 브라가는 “총격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누가 실행했는지와 관련한 많은 허위정보가 퍼지게 될 것”이라며 “감정적인 언어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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