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몽고메리, 타이거 우즈 은퇴 거론 “도대체 그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콜린 몽고메리(61·스코틀랜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은퇴 시기는 벌써 지났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승, 유럽프로골프 31승(통산 4위)을 거둔 유럽 골프의 레전드 몽고메리는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를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치는 타이거 우즈로 기억하길 바란다”며 “지금은 그런게 없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우즈는 샷을 즐기는 것 같지 않아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다음주 디 오픈에 나올테지만 거기서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거 우즈는 다음주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에서 열리는 제152회 디 오픈에 올해 5번째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만 주말에 경기했고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 자신이 주관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기권했다.
우즈는 거의 모든 대회에 나와 인터뷰 하면서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지만 몽고메리는 동의하지 않았다. 2005년 디 오픈에서 우즈에 이어 2위를 하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5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몽고메리는 “우리의 시간은 지나지 않았는가”라며 “스포츠맨에게는 작별을 고해야 할 때가 있지만 우즈에게는 그게 매우 어렵다. 분명히 그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조금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 통산 82승(역대 공동 1위), 메이저 15승(역대 2위)을 거둔 우즈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60세까지 출전할 수 있다. PGA 투어는 최근 우즈에게 모든 시그니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특별 자격을 부여했다. 몽고메리의 의견은 우즈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흥행의 핵심이라고 보는 PGA 투어와도 대조를 이룬다.
몽고메리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최고선수로 꼽힌다. 1994년 US오픈에서는 3명 연장전 끝에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패했고 1995년 PGA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에서 스티브 엘킹턴(호주)에게 져 메이저 우승 기회를 코앞에서 놓쳤다. 몽고메리는 현재 시니어 무대인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디 오픈 출전을 앞두고 몽고메리로부터 쓴소리를 들은 우즈가 다음주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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