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세계인 집결 파리…역대 최대 한-불 문화축제 열린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7. 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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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4 프랑스 코리아시즌’ 개

국립발레단 등 17개 단체 참여
다채로운 체험·전시·공연 펼쳐져
지난 5월 한국문화 국제교류 축제 ‘2024 프랑스 코리아시즌’ 개막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한-불 브레이킹 합동 공연. 한국의 ‘원밀리언’과 프랑스의 ‘포케몬 크루’가 배틀 형식으로 브레이킹을 선보였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브레이킹(브레이크댄스) 팀이 무대 양편에서 서로 마주보고 등장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무대 위 비트가 울려 퍼지자 남자 댄서 한 명이 나와 물구나무 자세로 ‘프리즈’(몸을 특정 위치에 고정시켜 멈추는 기술)를 선보였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한국의 댄서이자 안무가 리아킴이 이끄는 ‘원밀리언(1MILLION)’과 프랑스의 ‘포케몬 크루(Pockemon Crew)’가 배틀(경연) 형식의 합동 공연을 펼친 것이다. 배틀이 고조될수록 양국의 댄서들과 관객은 환호를 지르며 하나가 된 듯 했다.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문화 국제교류 축제가 열린다. 해외에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2024 프랑스 코리아시즌’을 통해서다. 올림픽을 전후로 파리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K팝과 현대무용·발레 공연, 도예 전시, 한복 패션쇼 등을 선보인다. K컬처의 영향력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교류를 한층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코리아시즌은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기념해 지난 5월 개막했다. 한국·프랑스 브레이킹 합동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6개월여간 파리를 비롯해 아비뇽, 오리악,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된다. 특히 파리 올림픽 기간인 7월 25일~8월 11일에는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응원·홍보하는 ‘코리아하우스’ 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집중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34개 프로그램 중 10개가 파리에서 진행된다. 프랑스 코리아시즌은 2022년 멕시코, 지난해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코리아시즌 행사다.

미디어 아트 전시 ‘무브망(Mouvement)’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오는 9월 21일까지, e스포츠를 포함한 ‘놀이’를 주제로 한 ‘한국의 놀이 특별 기획전’은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프랑스 비디오 아티스트 장줄리앙 푸스와 작곡가 카입(이우준), 3D 애니메이터 이지현이 공동 참여한 이번 전시는 ‘기(氣)’에 초점을 맞춰 운동선수들의 역동적인 몸 움직임을 추상적 요소들과 전자음향으로 구현한다.

무대를 정글로 탈바꿈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 공연은 7월 23일~24일 파리 13구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코리아하우스에서 7월 28~29일 2024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2인무)와 국립발레단이 재안무한 전막발레 ‘해적’의 파드 트루아(3인무), 그리고 한국 전통 악기 가야금 라이브 연주와 함께 선보이는 ‘계절; 봄’ 등을 공연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K팝, K뷰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K관광을 주제로 포토존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를 운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리아하우스 내 신기술 융합콘텐츠, 게임 등 ‘K-콘텐츠 홍보 공간’을 운영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별자리 유토피아’ ‘더 키네틱’ ‘나 혼자만 레벨업’ 등을 펼친다.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도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문체부는 ‘2024 트래디셔널 코리아 페스티벌, 댓츠코리아(THAT’S KOREA)’를 개최한다. 역사적 가치를 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생활 양식이 스며든 한식, 한복이 보여주는 곡선의 미학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 한국도예’를 주제로 자연, 인간, 공동체, 평화 등의 범지구적 이슈와 올림픽의 가치를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담은 한국 도예작품을 기반으로 관객 참여 프로그램과 제작 시연을 펼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7월 26일~8월 25일 파리 그랑팔레 이메르시프에서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 기후위기, 테크놀로지 등 한국 사회를 정의하는 다양한 가치관, 상징들을 탐구하는 ‘디코딩 코리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프랑스 코리아시즌이 더욱 특별한 것은 처음으로 국내 17개 문화예술 단체·기관이 대거 협력하기 때문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외에도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영화진흥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도자재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체육회,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 참여한다. 앞서 진행된 코리아시즌의 경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문화 행사로만 진행됐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올림픽에서 운영된 코리아하우스는 한국 선수단 지원과 기자회견 등 스포츠 중심의 성격이 강했다. 반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한국의 문화와 예술, 관광, 콘텐츠 매력까지 한번에 보여주는 한국문화 종합축제가 될 것”이라며 “오는 11월에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청년 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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