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위는 몰랐던 제시 마치, 후보 쓰고 우루과이와 박빙..홍명보 비교될라 [코파 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가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우루과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캐나다는 7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3, 4위전에서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3, 4위전에서는 패했지만 제시 마치 감독은 부임 한 달 만에 코파 아메리카 4강을 달성하며 미래를 더 기대하게 했다.
마치 감독은 3, 4위전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핵심 멤버인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조나단 데이비드(릴OSC)를 벤치에 두고 경기를 맞이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FIFA 랭킹 48위 캐나다는 사실상 1.5군 멤버를 데리고 최정예로 나선 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오히려 경기 초반을 주도했다. 전반 8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터닝 슈팅에 선제 실점했지만 이후에도 백중세를 이어갔고 전반 22분 이스마엘 코네의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는 백중세였고 교체 투입된 주전 공격수 데이비드가 후반 35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실점하면서 경기는 동점으로 마무리돼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캐나다는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최정예로 나선 강적 우루과이와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부터 코파 아메리카가 북중미 팀도 참가하는 방식으로 확장 개편되면서 캐나다는 사상 처음으로 코파 아메리카에 나섰다. FIFA 랭킹 48위인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가 현실적인 목표인 팀이었음에도 4강까지 진출했다.
캐나다는 4강에서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했지만 점유율 49대51, 슈팅 9대11로 경기력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3, 4위전에서도 난적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캐나다는 저력을 증명했다.
그 업적을 달성한 게 마치 감독이라 한국 축구팬은 더 아쉽다. 마치 감독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접촉했던 대표팀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공개한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으로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전력강화위원 중에 마치 감독이 누구인지도 몰랐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축구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마치 감독은 불과 작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다. 1년 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 독일 빅클럽 RB 라이프치히 감독이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 감독 출신으로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의 옛 스승이기도 하다. 특히 마치 감독의 잘츠부르크는 황희찬, 엘링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 등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팀으로도 유명하다.
또 마치 감독의 전방 압박 전술은 레드불 잘츠부르크, RB 라이프치히 등을 소유한 레드불 계파가 추구하는 주류 전술로, 현대 축구 전술 트렌드를 이끄는 철학 중 하나다. 마치 감독 외에도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 랄프 하젠휘틀 전 사우샘프턴 감독 등이 비슷한 전술을 구사한다.
즉 마치 감독은 유럽 빅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봤다면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고, 마치 감독의 철학은 현대 축구 트렌드를 팔로우했다면 무조건 들어봤을 전술이다.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자리에 소위 '방구석 축구팬'들도 아는 것도 모르는 인물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지난 8일 이임생 기술이사의 언론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4월 선정한 외국인 감독 후보 1, 2순위 인물 중 첫 번째 감독은 국내 체류 기간과 부수적 비용이 문제가 돼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 인물이 마치 감독이라는 게 정설이다.
한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마치 감독은 결국 캐나다와 계약했고, 부임 후 자신의 철학을 채 입히기도 전부터 캐내다는 코파 아메리카 4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후보 선수를 기용하고도 강적 우루과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석연찮은 감독 선임 과정 끝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즉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마치 감독과는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자료사진=제시 마치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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