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發 상장폐지 추진 올해만 4건… “공개매수가 투명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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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자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도입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스스로 상장 자격을 포기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드물었던 사모펀드 주도 상장폐지가 증가하면서 공개매수가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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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자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도입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스스로 상장 자격을 포기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드물었던 사모펀드 주도 상장폐지가 증가하면서 공개매수가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C&E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됐다. 상장 49년 만의 퇴장이다. 이외에도 락앤락(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MBK파트너스), 제이시스메디칼(아키메드그룹) 등도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루트로닉이 사모펀드 주도로 상장폐지됐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일반주주는 공개매수가의 적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면서 “일반주주의 불신을 불식하기 위해 공개매수가의 적정성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2010년대 초반 일부 사모펀드의 상장폐지 사례가 나타난 이후 2023년부터 일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에 의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본격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유럽 등 서구 주식시장, 일본 등 아시아 주시식장에서도 이러한 사모펀드에 의한 자발적 상장폐지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의 상장폐지는 2016년 28건에서 2022년 45건까지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33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일본은 2022년 12건, 2023년 18건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 상장기업이던 도시바가 일본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의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된 게 대표적이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상장사를 인수한 뒤 자진 상장 폐지하면 주주 간섭에서 벗어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행동 하나하나를 공시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주주들은 반가울 리 없다. 공개 매수 가격이 개별 주주의 매입가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서다. 현재 락앤락 소액주주들은 락앤락 대주주인 어피너티가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저지를 위한 지분 결집에 나섰다. 공개 매수 목표치에 미달한 어피너티는 올해 락앤락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는 주주에게 ‘지분을 팔라’고 압박하고 있다.
커넥트웨이브 소액주주 역시 커넥트웨이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며 로펌 선임에 나서기도 했다. 소액주주 반발에 MBK도 목표 지분율에 못 미쳤지만, 상장 폐지를 해내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20%대 배당 성향을 유지했던 커넥트웨이브의 배당은 2021년부터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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