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정치폭력 용납 못 해” 일제히 규탄
미국 여야 정치권과 전직 대통령들은 13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대피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하며 정치폭력을 강하게 규탄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로라(부인)와 난 트럼프가 그의 생명에 대한 비겁한 공격을 당하고도 안전하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대응한 경호국의 요원들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가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며 이 순간을 활용해 우리 정치에서 공손함과 존중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국에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공화당 정치인들도 메시지를 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JD 밴스 상원의원은 얼굴에 피가 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트럼프와 오늘 유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우리 모두 트럼프가 그의 적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오늘 그는 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경쟁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 폭력을 규탄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평화로운 선거 유세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정치 폭력은 미국에 있을 자리가 없다. 이구동성으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미국은 민주주의 나라이며 어떤 종류의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편이 자택에서 피습당한 적이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은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가 안전해 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는 안전하다”며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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