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극복한 크레이치코바의 메이저 두 번째 우승, “내 인생 바꾼 노보트나 코치와 함께 챔피언 보드에 이름을 올리다니” 눈물로 추억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가 생애 첫 윔블던(총상금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 여자 단식 트로피를 품었다.
크레이치코바는 14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를 2-1(6-2 2-6 6-4)로 눌렀다. 크레이치코바의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다.
크레이치코바는 복식에서 특별히 더 강점을 보였던 선수다. 개인 최고 랭킹에서 단식은 2위가 최고였지만, 복식에서는 1위다. 복식에서는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올해 허리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던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크레이치코바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정말 힘든 경기를 치렀다. 지금 여기에서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우승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1순위’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를 2-1로 제압하더니, 이날은 직전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파올리니까지 꺾었다. 우승 상금은 270만파운드(약 48억2000만원)다.
크레이치코바는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순간, 자신의 멘토인 체코의 테니스 전설 야나 노보트나를 떠올렸다. 크레이치코바는 “그날, 노보트나 코치님의 문을 두드린 순간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이야기했다.
18세 크레이치코바가 진로를 고민하던 시점에서 그녀의 부모가 노보트나 코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노보트나 코치는 “잠재력이 있으니 꼭 프로로 전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간 크레이치코바는 노보트나의 지도 속에 테니스 선수로 도약점을 만들었다. 1998년 윔블던 챔피언인 노보트나는 201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대회 기간 호텔 대신 노보트나 코치와 윔블던을 찾을 때마다 썼던 숙소를 사용했다는 크레이치코바는 “돌아가시기 전에 슬램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2021년 파리(프랑스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던 순간은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노보트나 코치가 1998년 우승한 것과 같은 (윔블던)트로피를 제가 차지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감격에 젖었다.
대회 우승자가 새겨지는 윔블던 챔피언 보드에 자신이 이름이 새겨지는 것을 지켜본 크레이치코바는 눈물을 흘리며 “그가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며 “내가 그와 같은 챔피언 보드에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뻐할 것이다. 윔블던은 그에게 정말 특별했었다”고 했다. 둘의 인연은 크레이치코바가 2021년 프랑스오픈 단·복식을 석권했을 때도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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