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지원 '한평생 헌신' 김성민씨 등 4명에 정부포상

변해정 기자 2024. 7. 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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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서 尹대통령이 직접 수여
웜비어 부모·동독출신 첫 獨대통령 등 축하영상 메시지
유엔 안보리서 北인권실상 고발 김일혁씨 등 다짐 발표
[서울=뉴시스]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평생을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정부포상을 받은 유공자들. (사진= 통일부 제공) 2024.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평생을 헌신해 온 유공자 4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포상 수여식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된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수여했다.

김성민(62) (사)자유북한방송 대표가 탈북민 정착과 북한주민의 인권보호에 헌신한 공로로 탈북민으로서 최초로 훈장의 영예를 받았다.

김 대표는 대북 전문 인터넷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해 국제사회에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북한이탈주민 사회 참여 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도자·활동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돕다 북에 억류돼 고초를 겪었던 임현수(69) (사)글로벌연합 선교훈련원 이사장에게는 국민포장이 돌아갔다. 그는 국내외 북한이탈주민의 자립·자활을 돕기 위해 재정적 후원과 함께 장학·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탈북민으로서 일선 정착지원 현장에서 17년간 봉사해 온 마순희(73) 학마을자조모임 대표와 남북 출신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인 위드 봉사단은 각각 대통령표창 개인·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지난 1월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정착을 지원할 목적으로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7월14일은 북한이탈주민의 법적 지위와 정착지원 정책의 근간이 되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북한이탈주민법)이 시행된 날이다.

첫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종사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 슬로건은 '자유를 향한 용기, 통일로 가는 여정'으로 정했다.

식순은 기념일 경과보고, 글로벌 축하메시지, 유공자 포상, 기념사, 북한이탈주민 성공 정착 사례 발표, 통일 다짐,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 장관이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 의미와 경과에 대해 보고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동독 시민혁명의 주역이자 동독 출신 첫 독일 대통령인 요하임 가우크는 "독재가 자유를 이길 수 없다"며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북한이탈주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원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이탈주민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은 정의를 향한 귀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의 '꿈을 꾼다' 영상 에세이가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씨의 내레이션으로 전달됐다.

국군포로의 손녀인 권 봄씨는 중견 의류업체 디자이너로 재직하면서 패션에 관심이 많던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하고 있으며, 4살 때 엄마 등에 업혀 압록강을 건넜던 김주영 학생은 중학교 학급 회장으로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게임개발자가 꿈이다.

KBS 인간극장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이은영씨는 전남 강진에서 어부로 변신해 전복 양식업을 하고 있다. 이영현씨는 순탄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에서의 법조인 도전기와 제1호 북한이탈주민 변호사로서의 성공담을 들려줬다.

영상 종료 후에는 과거 차별과 아픔의 개인적 경험을 들려줬던 가수 인순이씨가 등장해 '거위의 꿈'을 부르며 북한이탈주민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통일미래'를 주제로 한 다짐 발표에서는 남북 출신 4명이 대표로 나와 자신들이 생각하는 통일에 대한 의미와 다짐을 들려줬다.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하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남겨진 아들을 찾는 이야기로 애절한 사연을 전했던 이소연씨가 등장해 "나에게 통일은 북에 남겨진 아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북한 인권실상을 고발했던 북한인권 활동가 김일혁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확산시키는 것이 통일"이라고 말했다. 하나원 1기 수료생으로 오랜기간 법무사 시험에 도전해 올해 북한이탈주민 1호 법무사가 된 임윤미씨는 "북한 주민들도 법의 보호를 받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2030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서재덕씨는 남한 출신 발표자로서 "미래를 이끌어 나갈 남과 북의 청년들이 화합하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피날레 공연에서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 중고등학교 합창단'을 비롯한 남북 청소년이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노래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순국 선열과 북한이탈 희생자에 대한 묵념를 하고 있다. 2024.07.14. myjs@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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