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님께 죄송” 슬기, 직접 올린 조속한 사과문…갑질 논란→해프닝 종결[종합]

황혜진 2024. 7.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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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드벨벳 멤버 슬기의 조속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문으로 갑질 논란은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동시에 하이힐을 신고 있는 매니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돼 슬기가 불편한 신발을 매니저에게 먼저 바꿔 달라는, 이른바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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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슬기, 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레드벨벳 멤버 슬기의 조속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문으로 갑질 논란은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슬기는 7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레드벨벳 멤버들과 함께 'K-MEGA CONCERT IN KAOHSIUNG'(케이-메가 콘서트 인 가오슝) 참석 차 가오슝으로 향한 것.

이날 슬기는 공항패션 촬영 당시 하이힐을 착용했다. 그러나 공항 내부에서 목격된 신발은 하이힐이 아닌 운동화였다. 슬기가 신고 있던 운동화는 매니저의 운동화로 밝혀졌다. 동시에 하이힐을 신고 있는 매니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돼 슬기가 불편한 신발을 매니저에게 먼저 바꿔 달라는, 이른바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확인 결과 갑질은 아니었다. 슬기가 최근 무대 연습으로 인해 생긴 물집 등 상처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한 매니저가 '공항을 나갈 때까지만 신발을 바꿔주겠다'고 먼저 제안했던 것.

매니저는 하이힐을 계속 착용한 채 상처가 악화돼 가오슝 본 무대에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짐을 들고 이동해야 했던 매니저에게 하이힐을 신게 한 판단, 미리 여분의 운동화 등 편안한 신발을 챙겨오지 않아 결과적으로 매니저에게 피해를 입힌 슬기의 사려 깊지 못한 면모에는 놀라움과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슬기는 2014년 데뷔한 이래 10년간 어떠한 인성 논란 없이 팬들은 물론 스태프들을 살뜰히 챙기는 멤버로 유명하다.

슬기는 침묵을 지키기보다 정면 돌파를 택했다. 주어 없는 짧은 사과문을 올리거나 소속사에게 대리 사과를 시키는 것이 아닌 고심을 거듭하며 써 내려간 장문의 사과문을 직접 운영하는 공식 계정에 올리며 반성의 뜻을 표명한 것.

슬기는 "어제 공항에서의 일로 매니저님께, 그리고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연습을 하다 발에 물집과 상처가 난 상황이었는데, 공항 때 신은 신발의 굽이 많이 높은 게 아니었기에 괜찮을줄 알고 여분의 운동화를 미처 챙기지 못한 저의 부주의함이 있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걷다 보니 발이 밀리며 점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고 가오슝 도착 후 걷기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매니저님이 공연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판단, 공항을 나가는 것까지만 신발을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습니다. 발이 아픈 상황에 다른 방법을 생각 못하고 순간적으로 옳지 못한 판단을 해버린 것 같아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고, 이번 일로 마음이 상하셨을 매니저님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매니저님께 개인적으로 사과를 드렸으며,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슬기는 올해 레드벨벳 10주년을 맞아 6월 24일 새 미니 앨범 'Cosmic'(코스믹)을 발매했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팬콘 투어 서울 공연 'HAPPINESS : My Dear, ReVe1uv’ (해피니스 : 마이 디어, 레베럽)을 통해 팬들과 재회한다.

이번 팬콘 투어는 서울을 포함해 아시아 총 5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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