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건강관리"… 삼성전자, 온디바이스AI 지평 넓힌다

김나인 2024. 7.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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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4
갤럭시 링·워치7 시리즈 공개
동시착용 때 정확도 올라 시너지
박헌수(혼팍, Hon Pa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링'에 담긴 삼성 헬스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 최첨단센서 등 기술 혁신에 기반한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종합적인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지원하겠습니다."

박헌수(혼 팍, Hon Par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 개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과 워치를 함께 착용하면 측정 정확도가 높아져 성능이 더 향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링'과 '갤럭시워치7' 시리즈를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워치·링을 연동한 헬스케어와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 링은 금색, 은색, 검정색의 세 가지 색상과 아홉 가지 사이즈로 나왔다. 링과 워치에는 적색, 녹색,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같은 수준의 건강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링은 오목한 센서 디자인을 도입해 손가락에 착 달라붙어 정확한 측정을 돕는다.

워치7은 최초로 최종당화산물(AGEs) 지표 측정 기능을 도입하고 울트라 모델을 추가했다. 최종당화산물 지표는 2~3개월간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당화혈색소(HgA1C)와 상관관계를 갖는데, 식단과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어 노화나 비만을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협력해 최종당화산물 지표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박 팀장은 "워치7 시리즈에는 최첨단 바이오액티브 센서도 탑재해 고강도 운동 중 심박수 등의 측정값이 전작 대비 30% 더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기존 적색, 녹색, 자외선 외에 황색, 청색, 자색, 적외선 등 다양한 LED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반지 형태의 갤럭시 링은 갤럭시 기기의 AI 기능인 '갤럭시 AI'를 헬스케어로 확장하는 보조 도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4시간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한 갤럭시 링은 갤럭시 AI를 통해 '에너지 점수'를 산출한다. 에너지 점수는 수면, 활동,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 변이도 등 7가지 주요 요인을 측정해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분석해 산출한다. 매일 아침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한 헬스케어 정보는 삼성 녹스 보안 플랫폼을 통해 건강 데이터를 포함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손가락에 끼우는 것만으로 단순 운동과 수면을 보조할 뿐 아니라 피부 온도 변화를 통한 생리주기 측정, 심박수 이상 측정 등 고도화한 헬스케어 기능을 구현한다.

박 팀장은 갤럭시 워치와 링을 함께 착용할 때 헬스케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치와 링을 함께 착용하면 기기 한 가지의 연결이 끊길 때도 중단없이 모니터링이 지속돼 하루 24시간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측정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잠을 잘 때나 운동을 할 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기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워치와 링을 함께 착용하면 갤럭시 링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30%까지 연장돼 오래 착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링을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를 확대해 TV를 포함한 가전제품 등까지 스마트 기기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그는 "삼성의 기존 제품군 생태계와 파트너 협력을 통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 관리와 건강 유지 향상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과 협업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강화한다. 그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건강 관리를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등과 관련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제품을 이용해 건강 상태를 측정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의사들과 연결해 주면서 후속 모니터링을 돕는 식이다.

박 팀장은 "더 건강한 내일을 위해 일상의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형성하는 데 보다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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