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경쟁 후보로 지목된 해리스도 ‘트럼프 안녕’ 기원

김태훈 2024. 7. 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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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충격적인 총격 사건 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바이든이 낙마하면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며 해리스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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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낙마 시 민주당 대선 후보 ‘0순위’
일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이겨” 결과도
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충격적인 총격 사건 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바이든이 낙마하면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며 해리스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를 이길 것’이란 결과도 나오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상가를 찾아 유권자들과 만나는 도중 잠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해리스는 총격 사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더그(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있다”며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물론 이 몰지각한(senseless) 총격 사건으로 다치는 등 타격을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트럼프를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등의 신속한 대응 조치에 경의를 표한 해리스는 “이런 폭력은 우리나라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이런 혐오스러운 행위를 규탄하며,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의 성명은 바이든의 성명이 나온 뒤 공개됐다. 바이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보고를 받아 기쁘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폭력을 막기 위해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바이든이 트럼프와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말실수를 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뒤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선 후보 교체론이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으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니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바이든 말고 다른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이든을 대체할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2인자’ 해리스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대 트럼프의 양자 구도로 가는 경우 해리스가 49%를 득표해 트럼프(46%)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를 하는 도중 총격을 당해 다친 가운데 얼굴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쥔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선거 캠프도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바이든 대신 해리스와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 이른바 ‘플랜B’에 해당하는 새로운 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미 해리스 견제에 나섰다. 얼마 전 그는 동영상에 출연해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가 내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가리켜 “바이든보다는 나을 것”이라면서도 “너무나도 형편없고, 아주 한심한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총격을 당했다. 총알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관통했으며 그의 얼굴에 피가 잔뜩 묻은 모습이 지지자들에게 목격됐다. 비밀경호국은 유세 참가자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유세장 밖 멀리서 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재집권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트럼프를 암살하려는 음모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총격 후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치료를 받은 트럼프는 총격범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로 큰 충격을 토로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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