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 비용 41억원… 이상기후 대비해야

이정아 기자 2024. 7. 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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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2018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41억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 미래질병대비과와 김진남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정서연·오인환 경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은 2018년 온열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비용은 40억8500만원이었다고 이번 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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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부담 측정’ 결과 발표
폭염으로 인해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의 모습./뉴스1

역대 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2018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41억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언제든 늘어날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 미래질병대비과와 김진남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정서연·오인환 경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은 2018년 온열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비용은 40억8500만원이었다고 이번 달 밝혔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전국 기온을 관측하기 시작했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를 폭염일로 구분한다. 2018년은 폭염일이 35일로 역대 가장 많았던 해다. 2017년은 13일, 2019년은 15일이었다.

질병청은 기후변화와 같은 건강위험요인이 경제적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2017∼2019년 의료비용과 비의료비용, 생산성 손실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미래소득 손실 등 간접비용을 포함한 ‘경제적 질병부담’을 측정했다.

그 결과 2018년 온열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40억8500만원으로 2017년(7억8500만원), 2019년(6억700만원)보다 5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같은 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손실도 2017년과 2019년의 9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건강 손실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손실연수와 상병으로 인한 손실연수의 합계인 ‘장애보정생존년수’로 셈한다. 장애보정생존년수가 커지는 만큼 건강 손실로 인한 질병 부담도 커진다. 2018년 온열질환으로 인한 장애보정생존년수는 1만5195년으로 2017년(1579년)의 9.6배, 2019년(1631년)의 9.3배다.

2018년 경제적 질병부담 중 ‘비사고사망’으로 인한 비용은 685억9천500만원으로 추정됐다. 비사고사망은 감염성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을 말한다. 심뇌혈관질환 비용은 254억6천300만원, 급성신부전 81억500만원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폭염은 해마다 (질병 부담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며 “연도별 기상 예측과 함께 질병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역량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은 4년마다 ‘국가기후평가’(NCA)를 실시한다”며 “(우리도) 건강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의 중요성을 감안해 질병부담을 측정하는 작업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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