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오버래핑' 이어 이동국의 '수비 가담' 나왔다..."법적 대응 아쉬워,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인데"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한 박주호를 감쌌다.
이동국은 13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이동방송국’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축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주호와 이영표, 박지성 등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이어지는 축구계 레전드들의 ‘쓴소리 릴레이’에 가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는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의 내정 소식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장 먼저 감독 선임에 대한 프로세스가 붕괴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실패를 맛본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을 경질했다. 이어서 곧바로 감독 선임을 위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새 감독 물색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랫동안 다양한 외국인 감독과 접촉했지만, 계속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덕분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무려 5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3월과 6월에 있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모두 임시 감독을 선임하며 급한 불을 껐다. 3월에는 황선홍 감독,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던 중,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레 사임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맡겼다. 그리고 이임생 이사는 빠르게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을 거치지 않고 이임생 이사 홀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선임 당시에 구축됐던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완전히 붕괴됐고, 이임생 이사 한 사림이 모든 것을 결정한 꼴이 됐다.
여기에 더해 홍명보 감독은 K리그1 울산HD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돌연 울산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자연스레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축구 리그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주호가 입을 열었다. 전력강화위원이기도 했던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를 비판했다. 또한 영상 촬영 도중,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이었음에도, 감독 내정 소식을 알지 못했던 박주호는 “이럴 거면 전력강화위원회는 필요가 없는 조직이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레프트백 출신 박주호의 화끈한 ‘오버래핑’이었다. 박주호의 소신 발언을 시작으로 이영표와 박지성 등도 앞장서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K리그1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 나섰다. 이동국은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다.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서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음으로 그는 소신 발언을 한 박주호를 감쌌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발언에 곧바로 대응하며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 이에 이동국은 “지금 이슈에서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에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법적 조처라는 위기에 처한 박주호를 변호했다.
끝으로 이동국은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여러분도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달라. 요즘 갑자기 스케줄이 바빠서 뉴스를 못 접하다가 이번 이슈에 대해 글로나마 남기는 점 양해드린다”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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