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격 테러에 “역겨운 정치폭력…트럼프 위해 기도”

이혜영 기자 2024. 7. 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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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테러를 강력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이런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모두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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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국민 연설서 강력 규탄 “나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암살 시도’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견해 밝히기 전 사실관계 파악”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7월1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테러를 강력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이런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모두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료를 받고 있고 괜찮은 상태라고 설명하며 곧 그와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총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난 견해가 있지만 어떤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발언을 하기 전에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13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긴급 대피하던 도중 주먹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 EPA=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 직전 성명을 내고 "난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난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유세에 있었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영부인)과 난 그를 안전하게 한 경호국에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더그(남편)와 난 그가 심각하게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며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 이 무의미한 총격으로 다치고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폭력은 우리나라에 있을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모두 이 혐오스러운 행위를 규탄해야 하며 이 사건이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13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긴급 대피하고 있는 가운데 청중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호하며 응원하고 있다. ⓒ EPA=연합

미 대선을 불과 석달 여 앞두고 발생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미 동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올라 불법 이민 관련 발언을 시작한 직후 벌어졌다. 연단을 겨냥한 연쇄적인 총성이 들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히 몸을 숙였고, 경호원들이 뛰어 올라간 직후까지 총소리는 이어졌다. 

경호원들에 둘러 싸여 다시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이 총알에 스치면서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현장에 있던 청중 1명도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 중이라고 AP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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