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명보호 유럽인 코치 2명 선임 의무 이유는?…의리축구 예방 차원

정필재 2024. 7.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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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공식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본격적인 코치진 구성에 돌입했다.

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유럽인 코치 2명 이상과 동행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이 가진 코칭스테프 구성 권한에 조건이 달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럽인 코치진 합류는 이 이사가 홍 감독 내정을 발표하며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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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공식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본격적인 코치진 구성에 돌입했다. 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유럽인 코치 2명 이상과 동행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이 가진 코칭스테프 구성 권한에 조건이 달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전술 보완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홍 감독의 ‘의리축구’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4일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 임명을 확정하기 전 다양한 우려가 나왔던 게 사실”이라며 “홍 감독에게 부족한 전술적인 보완은 물론 과거 불거졌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런 조건을 넣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과거처럼 인맥으로 선수를 선발할 때 외국인 코치진이 이를 막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뜻이 담겼다.

과거 홍 감독의 행보를 감안하면 팀 내 견제 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홍 감독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원칙을 깨고 박주영을 선발했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대표팀 선발 기준으로 삼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선발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처참했다.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조차 만들지 못했던 박주영은 대표팀 최전방 공격을 책임졌고, 이 대회에서 대표팀은 ‘최상의 조편성’을 받았다는 평가 속에서도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홍 감독은 의리축구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조별리그 탈락 후 음주회식과 대회 직전 부동산 매입 논란까지 일으키고 난 뒤에야 자리에서 내려왔다. 

유럽인 코치진 합류는 이 이사가 홍 감독 내정을 발표하며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이사는 지난 8일 “홍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감독의 전술적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코치를 최소 2명을 요청하겠다고 했고, 홍 감독님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축구협회 홍보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축구협회 홍보실 관계자는 “홍 감독이 먼저 필드 코치와 피지컬 코치를 요청했다”며 “주축 선수 가운데 유럽파가 많은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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