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먹여살린 해외주식…2분기 순익 1조 전망

5대증권사 컨센서스
전년 대비 15% 증가

[연합뉴스 제공]

2분기 엔비디아, 테슬라 등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려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2분기 총 당기순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9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285억원) 대비 14.89%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2031억원)이었고, 한국금융지주(2210억원), 키움증권(1818억원), NH투자증권(1805억원), 미래에셋증권(1655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으로 순익이 36.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삼성증권(34.08%), 미래에셋증권(17.47%), 한국금융지주(0.41%) 순이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1.12% 감소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개사의 합계 순이익이 1조6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KB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1조178억원, 1조1259억원으로 모두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가 가장 먼저 꼽힌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 증시 활황으로 해외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해외주식 매도·매수 결제 금액은 1031억달러(약 142조원)로 전년 동기 684억달러 대비 약 50% 증가했다. 특히 미국 증시 결제 금액이 649억달러에서 990억달러로 늘었다. 엔비디아 한 종목에서만 결제금액이 1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 외에도 지난해 기업금융 관련 평가손실과 차익결제거래 충당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고,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