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훈 재활 중’ 연세대, 이유진 활약 기대하는 이유

이재범 2024. 7.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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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1학년 이유진
[점프볼=이재범 기자] 연세대는 오는 17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동국대, 건국대, 명지대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연세대는 2021년 이후 다시 MBC배 정상에 서기 위해 주장 최형찬(189cm, G)과 신입생 이유진(199cm, F)이 선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는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0전승을 달리며 단독 1위로 1학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세대가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개막 10연승을 기록한 건 2011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째다. 그만큼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MBC배 예선에서 만나는 동국대(16승 4패), 건국대(21승 2패), 명지대(21승)와 대학농구리그 맞대결 결과를 살펴보면 연세대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MBC배에서는 동국대와 2016년부터 5번이나 만났는데 모두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89-54로 대파했던 명지대와 2년 연속 예선에서 격돌한다. 건국대와는 2014년(112-71) 이후 10년 만에 만난다.

이를 감안하면 연세대는 MBC배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경기 내용이다. 혹시 방심하면 동국대나 건국대에게 일격을 당할 수 있다. 연세대는 2022년 동국대와 대학농구리그 맞대결에서 78-82로 고개를 숙였고, 건국대와 대학농구리그 8강 플레이오프에서 80-81로 패한 바 있다.

연세대가 좋은 경기 내용으로 예선을 통과해 우승을 향해 질주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가 잘해 주길 바라고 있을까?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주장 최형찬과 이유진을 주목한다. 최형찬은 출전시간 줄어서 자신감을 잃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형찬이가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연습경기를 하며 자신감을 올려주는데 예전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며 “김승우(192cm, F)는 자리를 잡아가는데 이유진은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고, 잔부상이 있어서 훈련을 많이 못했다. 매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상을 당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몸이 완전한 상태에서 경기를 한 경우가 많지 않다. 김보배(203cm, F/C)는 몸이 가라앉고, 강지훈(202cm, C)도 없어서 합을 맞춰보는데 이 두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유진이는 1학년이라서 기대감이 있다. 형찬이는 프로를 가야 하니까 MBC배와 2학기 때 끌어올려야 한다. 이민서(181cm, G), 이주영(189cm, G)까지 더해서 이들의 플레이를 기대한다”고 했다.

▲ 연세대 4학년 최형찬
윤호진 감독은 최형찬에게 기대하는 플레이를 묻자 “냉정하게 봐서 프로 갔을 때 20~30분을 뛸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선수 구성이 두터워져서 득점해줄 선수가 많으니까 이들 사이에서 수비나 윤활유 같은 역할을 기대했다. 4학년이라서 다급하고 조급한 모습을 보여서 출전시간 줄어들자 급해졌다. 요즘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득점력 있는 선수들과 많이 뛰니까 기회가 날 거라서 욕심을 버려달라고 했고,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부분을 주문하고 있는데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같은 1학년임에도 김승우는 갈수록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이유진은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더 돋보이고 싶어하는 플레이가 오히려 이유진에게 독이 된 느낌을 준다.

윤호진 감독은 “유진이가 마음이 급한 이유가 승우다. (용산)고등학교 때 같이 뛰던 선수와 연세대에 왔는데 (김승우는) 성장세가 빠르니까 (이유진이) 혼란스러워 한다. 또 고등학교 때 5번(센터)을 봐서 돋보이는 면이 있었는데 프로 가서 4번(파워포워드)을 할 선수도 아니다. 저는 볼 핸들러나 민서가 없을 때나 힘들 때 유진이에게 그런 역할을 줬다. 이런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부진 모습을 원하는데 본인보다 힘이 좋거나 작지만 빠른 선수와 붙으니까 버거워하는 게 있었다. 그렇다고 4번으로 쓸 마음은 없다. 볼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하는 걸 주문해서 어려워하고 부침도 있었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1대1에서는 못 넣어도 하고 싶은 역할을 주니까 자신감이 붙어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 발목을 다친 연세대 2학년 강지훈(사진 오른쪽)
윤호진 감독은 앞서 부상 선수가 많다고 했다. 그 중 한 명은 지난 6월 건국대와 맞대결에서 발목을 다쳤던 강지훈이다.

윤호진 감독은 강지훈의 상태를 묻자 “(정상 복귀 시점을) 결선 토너먼트 정도 보고 있다. 내일(14일)과 모레(15일) 몸 상태를 확인할 거다. 재활을 하며 기초 체력을 올리고 있지만, 굳이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며 “준비된 자세를 보며 상주에서도 계속 운동을 시킬 예정이다. 예선에서는 5~10분 정도씩 출전시켜서 점검할 수 있지만, 통증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한다”고 했다.

건국대와 맞대결에서는 프레디 수비에 강점을 지닌 강지훈이 필요하다.

윤호진 감독은 “(강지훈이) 있어야 훨씬 낫고, 지훈이도 (프레디 수비에) 자신감이 있다. 일단 건국대와 경기에서 프레디에게 줄 건 주고, 더블팀이나 함정수비를 하기보다 1대1로 막으면서 다른 곳에서 터지는 걸 신경 썼다. 그게 잘 되어서 경기(94-78 승)를 잘 했다”며 “이규태도 프레디 수비에 자신감이 있다. 프레디도 기량이 좋아져서 10점 이하로 막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만 막으면 지난 경기(프레디 31점 24리바운드)처럼 득점을 주지는 않을 거 같다. 프레디에서 나오는 볼을 (받은 건국대 선수들이) 제대로 된 슛 타이밍을 못 가져가게 하려고 해서 최대한 1대1로 막으려고 한다”고 했다.

3점슛 능력을 갖춘 이해솔(189cm, F)은 발목 부상으로 이번 MBC배 출전이 어렵다.

▲ 연세대 3학년 김보배
10경기 중 7경기에 출전했던 김보배가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연세대의 우승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김보배가 올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윤호진 감독은 “보배가 저와 플레이를 맞춰가는 걸 힘들어했다.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인지했는데 장염에 걸려서 몸이 가라앉았다. 걱정되지만, 믿는 부분이 있다. 보배가 해줘야 더 강해진다”며 “보배가 볼을 오래 가져서 문제가 생겼는데, 보배가 드리블을 치고 나가는 건 자제 시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치고 나갔을 때 주고 뛰면 더 위력적이라서 교정을 했다. 이해도가 높아졌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보배가 올라올 거다. 좋았는데 장염에 걸려서 지금은 몸이 안 좋다”고 했다.

연세대는 17일 건국대, 19일 명지대, 21일 동국대와 차례로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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